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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27일(한국 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가을 야구로 이끌었다. 5개 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는 대기록을 세웠다. 사진은 지난 7월 LA 다저스와 경기 때 심판에 항의하는 모습. 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메이저리그 최고령(71) 감독.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가 없는 감독. 선수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감독. 감독상 3회 수상. 이쑤시개 감독 등. 휴스턴 애스트로스 더스티 베이커다.

베이커 감독은 27일(한국 시간) 메이저리그 감독 최초 기록을 추가했다. 5개 팀을 모두 플레이오프로 진출시킨 첫 번째 감독이 됐다. 휴스턴은 이날 텍사스 레인저스에 연장 10회 4-5로 패했지만 LA 에인절스와 시애틀 매리너스가 나란히 패하면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를 확정했다. 올 포스트시즌은 지구 우승 3개, 지구 2위 3개, 승률 높은 2개 팀이 가을야구 티켓을 쥐게 되는 포맷이다.

화려한 선수 생활을 거친 베이커는 1993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을 시작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이어 2003년 시카고 컵스, 2008년 신시내티 레즈, 2016년 워싱턴 내셔널스, 2020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을 역임하고 있다. 가는 팀마다 모두 가을야구에 진출시키는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다.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된 명장 조 토리 감독은 뉴욕 양키스에서 꽃을 피웠다. 뉴욕 메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는 포스트시즌에 진출도 못했다. 양키스 이전에는 1982년-1984년 3년 지휘봉을 잡았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딱 한 차례 가을 야구를 경험했다.

사실 메이저리그에서 5개 팀의 감독을 지내기도 쉽지 않다. 5개 팀을 모두 플레이오프에 이끄는 것은 더욱 어렵다. 베이커 감독은 이를 해낸 것이다. 워싱턴이 2년 연속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한 베이커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것은 큰 경기에 약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데이브 마르티네스의 선택으로 워싱턴은 구단 창단이래 첫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숙원을 풀었다.

야구계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이쑤시개 감독의 컴백은 아이러니하게도 휴스턴의 사인훔치기 때문이었다. 이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산전수전 다 겪고 ‘선수들의 감독’으로 통하는 베이커의 리더십과 소통이 필요했다. 휴스턴이 경기외적으로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2020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은 낙관적이었다. 그러나 사이영상 수상자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가 개막전에 등판한 뒤 팔 이상으로 전력 이탈이 되면서 휴스턴 전력은 곤두박질쳤다. 벌랜더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을을 받는다. 벌랜더 외에도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승률 5할 턱걸이를 해왔다.

베이커 감독은 이날 현재 감독 경력 23년 동안 통산 1892승 1665패 승률 0.532로 역대 흑인 최다승 기록을 연장하고 있다. 올해도 월드시리즈 우승 전력과는 거리가 멀다. 비록 우승 반지가 없어도 그는 명예의 전당 행이 확실한 탁월한 지도자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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