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시장에 투표한 루마니아 데베셀루시 풍경. 데베셀루시 |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선거 열흘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루마니아 한 소도시의 시장이 선거에서 당선됐다. 주민들의 열렬한 지지로 3연임에 성공한 것이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BBC 방송에 따르면 앞서 지난 17일 루마니아 남부 데베셀루시에서는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한 이온 알리만 시장이 전날 열린 선거에서 64%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3선에 성공했다.

주민 3000여명이 거주 중인 데베셀루시에는 알리만의 사망 소식을 들은 주민들이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담아 투표장을 찾아 그에게 투표했다. 예비 선거 결과에서 알리만은 총 유효 투표수 1600표 중 1057표를 얻어 당선이 확정된 후 많은 주민이 그의 묘지에 모여들어 촛불을 켜고 그를 추모했다.

당시 모인 주민들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진정한 시장이었다” “그와 같은 시장은 다시 보기 어려울 것이다”라며 알리만 시장을 추모했다.

하지만 당선자가 사망했기에 데베셀루시는 재선거를 해야 한다. 선거 당국은 알리만 시장의 사망 전 이미 투표용지가 인쇄뙜기에 그의 이름을 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루마니아에서는 이전에도 사망한 후보자가 선거에 당선된 적 있다. 지난 2008년 루마니아 소도시 보이네스티에서는 네쿨라이 이바스쿠 시장이 투표 시작 직후 간암으로 사망했으나 재선에 선공했다. 당시 선거에서는 차순위자가 당선자로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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