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0200136_0_20201002090609575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트로트의 전성기를 소환한 TV조선 ‘2020 트롯 어워즈’가 지상파-종편 통틀어 시청률 1위에 등극했다.

지난 1일 방송한 ‘2020 트롯 어워즈’는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 집계 결과 전국 시청률 22.4%를 기록해 추석연휴에도 다시 한번 트로트 열풍을 입증했다.

이날 시상식은 김성주 임영웅 조보아의 진행으로 시작해 4시간여 동안 신구 트로트 가수들이 어우러지는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남진-정동원이 ‘파트너’로 61년을 뛰어넘는 트롯 화합을 선보이면서 ‘세대 통합 시상식’의 의미를 되새겼다. 진성의 ‘보릿고개’는 부모님 세대에게 만감을 교차하게 했고, ‘트롯 왕자’ 신유는 데뷔곡 ‘잠자는 공주’로 ‘럭셔리 트롯’의 세계로 초대했다.

첫 번째 시상인 ‘트롯 남자 신인상’과 ‘트롯 여자 신인상’을 발표하려고 ‘전통가요 여제’ 이미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트롯 남자 신인상’은 임영웅, ‘트롯 여자 신인상’은 송가인에게 돌아가 인생에 단 한 번 뿐인 트롯 신인상을 전통가요의 산증인인 이미자로부터 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었다.

이어 ‘트롯 4대 천왕’ 태진아가 일평생을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의 한을 ‘사모곡’에 녹여냈고, 또 한 명의 ‘트롯 메들리 4대 천왕’ 금잔디가 간드러진 목소리로 ‘오라버니’를 열창해 열기에 불을 지폈다. ‘트롯 100년 남자 베스트 가수상’에는 진성, 조항조, 박현빈, 신유가 트로피를 안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건네는 소감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또 다른 ‘트롯 4대 천왕’ 송대관이 ‘네 박자’를 열창해 분위기를 달궜고 ‘음유시인’ 조항조의 ‘고맙소’는 대한민국 전역에서 보내온 트로트를 향한 뜨거운 사랑에 화답했다. 세 번째 시상인 ‘PD가 뽑은 라이징 스타상’은 올 하반기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로 안방극장을 찾아올 성훈-이가령이 시상자로 나서서 ‘트롯 쾌남’ 영탁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트롯에 음악적 생명력을 더한 최고의 작가(作歌)에게 주는 ‘트롯 100년 작가상’은 52년간 2000여 곡을 작사한 정풍송 작사가에게 돌아갔다. 1부 마지막으로는 ‘미스터트롯’ 선(善)에 빛나는 영탁이 남녀노소 트롯 애창곡인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열창해 흥을 끌어올렸다.

김다비의 ‘주라주라’로 더욱 뜨거워진 분위기속에 시작된 2부에선 트로트계의 막내 정동원이 ‘효도합시다’로 안방극장에 효심을 전했고 정통 트로트의 여자 계보를 잇는 김용임도 ‘사랑님’으로 트롯의 진수를 선보였다.

‘트롯 100년 여자 베스트 가수상’에는 김용임, 김혜연, 금잔디, 홍진영이 수상했다. ‘미스터트롯’이 낳은 영원한 트롯 진(眞) 임영웅이 감미로운 ‘이제 나만 믿어요’를, 끼로 똘똘 뭉친 ‘레인보우’와 조정민이 각각 ‘고향역’과 ‘레디 큐’를, TOP6 장민호가 ‘남자는 말합니다’ 무대를 쉴 새없이 이어갔다.

특히 100퍼센트 국민이 뽑은 ‘K트롯테이너상’, ‘글로벌 스타상’, ’10대가 뽑은 트롯 가수상’은 임영웅이 휩쓸며 ‘만능 트롯맨’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신동으로 트로트에 입문했다는 공통점을 지닌 TOP6 김희재가 ‘나는 남자다’를 하춘화가 ‘영암 아리랑’으로 축하쇼를 펼쳤다. 트로트 100년 역사에 큰 획을 긋고 자신만의 음악적 브랜드를 구축한 트로트 가수에게 돌아가는 ‘트롯 100년 가왕상’ 첫 번째 시상에서는 송대관, 현철, 태진아, 김연자, 김수희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3부 시작은 TOP6 임영웅-영탁-이찬원-정동원-장민호-김희재가 시대별 ‘사랑 노래 메들리’를 뮤지컬 형식으로 준비했다. 그리고 ‘디지털 스타상’은 임영웅이, ‘트롯 100년 가왕상’은 하춘화, 남진, 나훈아, 설운도, 주현미, 장윤정에게 돌아갔다.

‘트롯 4대 천왕’ 설운도가 결혼식 트로트 축가로 떠오르고 있는 ‘사랑이 이런 건가요’를, 이찬원이 ‘울긴 왜 울어’로 축하 무대를 완성하며 트로트의 참맛을 전했다.

‘대세 배우’ 김사랑과 윤현민이 시상자로 나서서 전체 투표수 2791만6337표가 쏟아지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남· 여 인기상’을 임영웅, 송가인이 수상하면서, 2020년 최고 인기 트로트 가수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영화계 레전드’ 안성기가 시상에 나선 ‘공로상’은 ‘트롯 대부’ 남진에게 트로피가 돌아갔고, “후배들을 위해 더욱더 트롯에 공로하겠다”는 가슴뭉클한 소감을 남겼다.

2000년대 트로트 명맥을 세운 장윤정이 ‘좋은 당신’, ‘트롯 가왕’ 남진이 ‘나야 나’, ‘트롯 여왕 빅3’ 주현미가 ‘짝사랑’, ‘추억으로 가는 당신’으로 트로트의 과거와 미래를 이었다.

맨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시상식이 품격을 높인 ‘국민 가수’ 이미자가 변함없는 옥구슬 보이스로 ‘동백아가씨’와 ‘내 삶의 이유 있음은’을 소화하며 축하쇼는 정점으로 향했다. ‘트롯 100년 심사위원 특별상’에는 ‘영화계 레전드’ 신영균 회장과 조보아가 시상에 나서서 장윤정이 트로피를 수상했다. 마지막으로 ‘트롯 100년 대상’은 61년 동안 오롯이 전통가요 외길을 걸어온 이미자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날 시상식은 대선배 이미자를 중심으로 모든 출연진이 무대 위로 모여 ‘트롯의 100년사’를 총정리하고 앞으로의 100년을 약속하면서 화려한 대화합의 막을 내렸다

hjcho@sportsseoul.com

사진| TV조선 ‘2020 트롯어워즈’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