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키움 선발투수 브리검, SK전 5.1이닝 3실점 강판
키움 선발투수 브리검이 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SK와 키움의 경기 6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브리검은 5.1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키움의 선발승 가뭄이 끝모르게 길어지고 있다. 손혁 감독의 근심도 커져만 간다.

키움은 4일 문학 SK전에서 0-6으로 완패했다. SK와 주말 3연전에서 첫 경기를 잡아내고도 내리 2경기를 내줘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2위 탈환을 위해 부지런히 승수를 쌓아야하는데 하위팀인 SK에 매운 고춧가루를 맞고 휘청였다. 뼈아픈 패배로 2위 탈환보다 중위권 팀들의 거센 추격으로 순위 추락을 걱정해야할 지경이 됐다.

이날도 역시 키움은 선발 야구가 이뤄지지 못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제이크 브리검이 5.1이닝 동안 3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 등판인 9월 29일 KIA전에서 3.2이닝 4실점으로 부진한 뒤 2연속 패전을 떠안았다. 선발 야구를 하지 못한 키움은 뒤이어 나온 불펜 투수들이 빅이닝을 허용하며 승기를 SK에 내줬다.

선발 야구 실종은 시즌 막바지 키움의 최대 고민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키움은 9경기 동안 선발 투수가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9월 25일부터 10월 3일까지 치른 9경기에서 키움 선발 투수들은 승리없이 5패,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했다. 중간에 잘 던진 선발 투수도 있었지만 타선의 득점지원이 이뤄지지 않거나 불펜 난조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선발진이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과정에서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릴 수 밖에 없었고, 같은 기간 키움 불펜진은 5.8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리그 7위의 성적이다. 이날도 브리검이 승리를 챙기는 데 실패하면서 키움은 10경기째 선발승을 따내지 못하게 됐다.

문제는 선발진이 완전체를 이뤘는데도 불구하고 선발승이 없다는 점이다. 시즌 중반 선발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고전했던 키움은 최근 부상으로 빠졌던 선발자원들이 속속들이 복귀하면서 비로소 완전체를 구성했다. 브리검, 에릭 요키시, 최원태, 이승호, 한현희가 시즌 막바지 키움의 성적을 끌어올려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예기치 못하게 선발승 가뭄이 이어지면서 성적이 떨어지는 악영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손 감독은 4일 경기를 앞두고 “투수들이 잘 던진 경기도 있었는데 타선이 안 터진 경기도 있었다. 브리검과 요키시, 승호, 원태, 현희가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5이닝씩 맡아줘서 고마운 마음”이라며 선발 투수들을 다독였다. 하지만 이날도 키움은 선발승을 획득하는 데 실패했다. 떨어진 순위와 함께 실종된 선발승에 대한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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