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끝내기 안타 친 두산 박세혁
두산 박세혁이 지난 9월 20일 잠실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잠실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가을에 접어들자 두산 박세혁(30)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박세혁은 4일 잠실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두산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때려낸 3 안타 모두 2루타였고 이중 2개가 2아웃 이후에 기록됐다는 점이 흥미롭다. 두산 팬들에게 ‘2사 후 득점’은 의미가 크다. 팬들은 2아웃 불리한 상황에서도 점수를 뽑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두산에 ‘이사 베어스’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박세혁이 최근 ‘이사 베어스’ 모드에 들어가면서 순위 경쟁 중인 소속 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앞서 올 시즌 박세혁은 부진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 9월 16일 잠실에서 열린 LG와 경기 후 전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세혁은 9회 말 2사 2루 상황에서 LG 고우석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쳐냈다. 이날 경기 전인 15일까지 251타수 64안타(4홈런) 타율 0.255로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자신감이 생기자 이후 18경기에서 54타수 20안타 10타점 타율 0.370울 기록해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끝내기 안타 치는 두산 박세혁
두산 박세혁인 지난 9월 20일 잠실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안타를 쳤다. 잠실 | 연합뉴스

박세혁은 최근 자신의 상승세가 지난 시즌 좋았던 때와 연관이 있다고 했다. 그는 “올 해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변화를 주려던 것들이 잘못 됐다. 다시 좋았던 때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했다. 작년 시즌을 되새겨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생각해보니 나는 큰 스윙으로 장타를 치는 타자가 아니더라. 좋은 코스로 안타를 쳐서 2, 3루타를 치는 타자인데 그걸 몰랐다”라며 문제점을 보완했다고 덧붙였다.

야구에서 ‘상대 팀 포수의 기를 살리면 안 된다’라는 말이 있다. 포수가 공격에서 활약하면 수비할 때 투수 리드도 과감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두산을 보면 안방마님이 살아나자 투수들의 활약도 따라오는 모양새다. KIA와의 지난 3연전에서 박세혁은 11타수 6안타 타율 0.545를 기록했고 이 경기에 선발로 나선 투수 라울 알칸타라, 크리스 플렉센, 함덕주 등 3명이 모두 선발승을 챙겼다. 박세혁도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3번 연속 선발 승을 기록해 기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사 베어스’모드에 들어선 안방마님 박세혁을 내세워 두산이 시즌 막판 또 한 번 반등에 성공할지 기대가 된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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