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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4대 시중은행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지점·영업소(영업점) 폐점으로 일자리 7500여개가 사라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무분별한 영업점 축소로 인해 노인층 등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서비스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의당 배진교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4대 시중은행 영업소 통폐합 현황’ 자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전국 영업점 수는 2015년 말 3513개소에서 2020년 8월말 2964개로 4년 8개월 만에 549개 영업점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등의 여파로 올해 말까지 63개소가 추가로 폐점될 예정이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은 853개소에서 610개소로 28.4%에 해당하는 243개의 영업점을 폐점했다. 국민은행은 1022개소에서 874개소로 148개(14.4%) 영업점, 우리은행은 842개소에서 748개소로 94개(11.1%) 영업점, 신한은행은 796개소에서 732개소로 64개(8.3%) 영업점을 폐점했다.

지역별로는 서울특별시 281개, 경기도 104개 영업점이 문을 닫았다. 평균 폐점 비율인 15.6% 보다 높은 폐점 비율을 보인 지역은 대전(23.3%), 대구(20.8%), 서울(18.5%), 부산(15.9%) 순으로 광역자치단체 내 영업점 통폐합을 통한 폐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내 폐쇄한 영업점 중 가장 오래 운영해 온 영업점은 신한은행의 종로3가 영업점으로 1919년 11월1일에 개설 해 지난 3월 30일 폐점했다. 100년 하고도 4개월을 더 운영했지만 언택트와 핀테크가 중시되는 시대 변화 속에 은행 영업점에 대한 구조조정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4대 시중은행의 행원 규모는 2015년 6만6865명에서 지난 8월 5만9295명으로 7570개의 일자리가 증발됐다. 영업점 통폐합과 그로 인한 폐점이 가속화된 결과다.

배 의원은 “은행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서비스다. 개별 시중은행이 이윤만을 우선해 오프라인 서비스를 과도하게 축소해서는 안된다. 시대 변화에 따라 은행 영업점의 구조조정이 일부 이뤄지더라도 시중은행이 영업점을 무분별하게 없애면 온라인 금융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노인층을 비롯한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서비스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은행 영업소 축소로 인해 금융서비스 취약계층에 대한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은행지점 폐쇄 영향평가’ 절차 과정에서 폐점이 예정되는 지역 주민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폐점 확대에 따른 보완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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