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전통적인 결혼관이 흔들리는 요즘, ‘부부의 세계’가 안방극장을 점령하고 있다.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혹은 대리만족을 시켜줄 수 있는 ‘부부이야기’가 인기다. 지난 3월 방영된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안방극장에 ‘부부의 세계’ 시작을 알렸다. 사실혼, 동거, 비혼, 이혼 등 다양한 형태의 결혼관이 등장하는 요즘 ‘애로부부’나 ‘나의 위험한 아내’와 같이 결혼이나 부부 관계를 되돌아볼 수 있는 내용의 프로그램들이 안방극장을 꽉 채우고 있다.

먼저 자극적이지만 부부들의 시원한 속사정을 들을 수 있는 채널A&SKY 공동제작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가 소소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남편과 아내가 함께 등장해 서로의 이야기를 속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애로부부’는 찐 부부의 세계를 보여주는 프로그램 중 하나. ‘애로부부’의 김진PD는 “부부의 특정 부분을 통해서 우리 부부와 공통점도 찾아가고. 또 사연을 듣고 남편과 아내가 서로 이해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약간의 판타지 성이 가미된 MBN 새 드라마 ‘나의 위험한 아내’도 지난 5일 첫 방송을 했다. ‘나의 위험한 아내’에서 ‘위험한 아내’ 심재경 역을 맡은 배우 김정은은 제작발표회에서 “결혼한 주부 입장에서 정말 한번 이렇게 해보고 싶다고 상상한 것을 (드라마에서) 직접 한다. 결혼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아내의 실종을 시작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나의 위험한 아내’는 현실과는 다소 다를 수는 있어도 한번쯤은 꿈꿔온 판타지를 충족시켜준다는 점에서 부부의 대리만족을 담당하기도.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콘텐츠 시장을 보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고민과 아이템들이 많이 나오는 거 같다”면서 “전통적인 결혼관과 가족관이 흔들리는 요즘, 다들 한번쯤은 고민해봤을 부부관계를 다룬 스토리에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eunjae@sportsseoul.com

사진|JTBC·MBN·채널A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