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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부산=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11위에 머물며 강등 위기를 겪은 수원 삼성이 편안하게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결과적으로 박건하 감독 카드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수원은 18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5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적지에서 승점 1을 획득한 수원은 28점을 기록하며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21점)와의 차이를 7점으로 벌렸다.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수원은 K리그1에 잔류한다.

불과 한 달여 전까지만 해도 수원은 강등 위기에 몰렸다. 박 감독 부임한 9월8일 전 한 달이 넘도록 10~11위를 오갔다. 19라운드 종료 시점엔 수원이 17점에 머물며 꼴찌 인천에 3점 차로 쫓겼다. 앞선 12경기에서 겨우 2승에 그쳤을 정도로 최악의 흐름이었다. 공교롭게도 인천이 조성환 감독 부임 후 상승세를 타던 시기라 위기감이 고조됐다. 게다가 수원은 새 사령탑 선임에 지지부진하며 갈피를 잡지 못했다. 강등이 현실이 돼도 이상하지 않았다.

2부 추락을 걱정한 수원은 박 감독 선임 후 40여일, 정확히 6경기 만에 잔류를 확정했다. 순식간에 흐름이 달라졌다. 박 감독 부임 후 수원은 3승2무1패로 11점을 쓸어담았다. 슈퍼매치에서 무려 5년 만에 승리했고, 최근 5경기에서 무패(3승2무) 행진을 달리며 강등과 전혀 관계가 없는 팀으로 변모했다. 부임 당시 순위, 승점만 놓고 보면 2경기를 남겨놓고 잔류를 확정한 건 예상 밖 큰 성과다.

박 감독은 기존 수원의 스리백 전술을 유지하면서 간격 유지와 체력 안배를 기반으로 하는 운영 등으로 반전을 만들었다. 계속되는 부진에 침체된 선수단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심리적인 부분에도 신경썼다. 박 감독은 “짧은 시간이었기에 전술보다 선수와 호흡하고 자신감을 불어넣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했지만 이기지 못했기에 그런 부분을 보려고 했다. 지지 않고 이기면서 선수도 자신감이 올라온 것 같다”라는 비결을 이야기했다. 의미 있는 수확에도 그는 의연했다. 오히려 “우리는 잔류 이상의 승리,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수원이 파이널B로 떨어진 것에 대한 아쉬워했다. 박 감독은 “남은 경기도 계속 승리하겠다. 그래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비에 힘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슈퍼매치 라이벌 FC서울도 전날 1부 잔류에 성공했다. 서울은 성남FC 원정 경기에서 후반 35분 터진 조영욱의 오른발 결승포로 1-0 신승했다. 수원과 같은 승점 28을 기록한 서울도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내년에도 1부에서 활동하게 됐다. 반면 성남은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승점 22로 인천에 단 1점 앞서면서 11위. 강등 탈출을 두고 남은 2경기 살얼음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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