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조
창원 LG 조성원 감독(왼쪽),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 제공 | KBL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절친한 선후배 사이인 서울 삼성 이상민(48), 창원 LG 조성원(49) 감독이 시즌 초 팀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상민, 조성원 감독은 추승균 전 KCC 감독과 함께 ‘이조추’ 트리오로 KBL을 호령했다. 이 셋은 대전 현대(現 전주 KCC)에서 챔피언에 오른 데 이어 전주로 연고지 이전 후 KCC에서도 우승반지를 거머쥐었다. 이후 이상민 감독은 삼성으로 팀을 떠나게 되면서 현재 소속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조성원 감독도 WKBL과 대학 농구 감독을 역임한 뒤 올시즌을 앞두고 LG의 지휘봉을 잡았다. 모두 저마다 목표를 두고 시즌을 준비했으나 결과는 좋지 못하고 있다.

이상민 감독은 2014년부터 삼성 지휘봉을 잡았다. 벌써 7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해 역시 예년과 마찬가지로 ‘명가재건’을 꿈꾸며 비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 상무에서 제대한 김준일과 임동섭이 손발을 맞춰 왔고, NBA 출신 용병을 영입해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개막 후 4경기에서 전패하며 최하위에 쳐져 있다. 경기마다 4쿼터에 실책으로 자멸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이 감독은 이를 두고 “더 할 이야기가 없다”라며 반복되는 실수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LG 신입 사령탑으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조성원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부임 당시 공격적이고 빠른 농구,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지난 컵대회에서는 조 감독의 전술이 유효해 보였다. 비록 조별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화끈한 득점력을 과시하며 올시즌 돌풍의 주역이 될 듯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자 컵대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슛을 던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 자신감이 없으니 득점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열린 4경기에서 평균득점이 76.8점,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넣지를 못하니 팀 순위 역시 1승 3패로 9위로 처져 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 두 감독은 시즌 초부터 고민에 빠지게 됐다. 첫 단추를 잘못 꿰면 한 해 팀 운용이 어려울 수 있다. 때문에 개막 후 좋은 흐름을 타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과 LG는 그렇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팀 모두 부상선수도 없어 온전한 전력이다. 부진에 변명을 댈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반등할 수 있는 뾰족한 수도 없어 두 감독의 고민은 깊어져 가고 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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