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LG 박용택, 2500 안타보다 값진...희생타!
LG 트윈스 박용택이 지난 4일 수원 kt전에서 5-5로 맞선 6회 대타로 나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쳐낸 뒤 덕아웃에 돌아오자 류중일 감독이 박수로 반기고 있다. 수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지금도 많은 선수들이 인생경기로 꼽지만 최상의 시나리오는 아니었다. 2013년 10월 5일 정규시즌 최종전, 2위와 4위의 갈림길에서 극적으로 승리해 2위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그전에 하위권 팀에 덜미를 잡히지 않았다면 한결 순조롭게 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룰 수 있었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되는 가운데 일찌감치 2위를 확정짓고 여유있게 포스트시즌을 대비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2위 고지전 성공이 보인다. LG는 지난 20일 수원 KT전에서 7-6으로 승리하면서 2위 사수 안정권에 돌입했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오는 23일 광주 KIA전, 24일 창원 NC전, 28일 잠실 한화전, 30일 문학 SK전만 남았고 4경기에서 2승만 올려도 2위로 시즌을 마칠 확률이 부쩍 올라간다. LG가 2승을 더하면 키움의 2위 가능성은 사라지며 KT가 LG를 제치고 2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향후 7경기에서 6승 1패를 거둬야 한다. 두산 또한 앞으로 6경기에서 5승 1패 해야 2승을 추가한 LG를 넘어 2위가 될 수 있다. 당장 두산과 KT가 오는 22일 잠실에서 격돌하는데 이 경기에서 무승부가 나오지 않은 한 둘 중 한 팀은 1패를 더한다. KT전 승리로 여러모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LG다.

[포토]KT 추격에 1점차 진땀승 LG, 2위 자리 사수
LG 선수들이 지난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와 LG의 경기에서 KT에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LG는 선발 임찬규의 시즌 10승 호투를 앞세워 KT에 7-6으로 승리하며 2위 자리를 지켜냈다.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만일 LG가 이번주에 2승을 더하면 보다 여유롭게 정규시즌 마지막 주를 맞이할 수 있다. 선발투수 매치업도 유리하다. 23일 KIA전에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등판하고 KIA는 김기훈을 내세울 전망이다.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5일 휴식 후 등판하게 되면서 하루 차이로 양현종을 피한다. 더불어 NC 외국인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와 맞대결도 피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NC전에서 정찬헌이 선발 등판하는데 루친스키는 23일 대전 한화전 등판이 유력하다. 24일에는 박정수 혹은 김영규가 선발 등판할 수 있다.

LG가 다가오는 KIA·NC전을 승리하면 두산과 KT를 바라보면서 오는 28일 잠실 한화전을 준비하면 된다. 27일까지 두산은 4경기, KT는 3경기를 치른다. 두산과 KT가 2패하면 LG는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 한화전은 승패 부담없이 임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28일이 마지막 잠실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박용택의 바람이기도 하다.

[포토] LG 박용택의 2500 안타, 너무 감사했습니다...
LG 트윈스 박용택이 지난 6일 잠실 삼성전에서 2-2로 맞선 9회 대타로 나서 안타로 출루해 2500 안타 기록을 달성한 뒤, 이닝 교체 시간에 진행된 축하행사를 마치며 코칭 스태프와 포옹하고있다.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박용택은 지난 15일 사직 롯데전을 마치고 7년 전을 회상하며 “2013년에는 너무 힘들었다. 최종전 승리 후에는 정말 기뻤지만 다시 하고 싶지는 않다”며 “올해는 마지막 홈경기 정도에 2위를 확정지으면 참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감독님에게 말씀드려서 마지막 잠실 경기는 선발 출장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미소지었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플레이오프부터 모든 경기가 고척돔에서 열린다. 즉 LG가 2위를 확정지으면 오는 28일이 올해 마지막 잠실 경기다. 은퇴를 선언한 박용택이 잠실구장에서 팬들과 마주하는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KIA·NC전을 승리하면 박용택의 잠실 은퇴경기도 보다 풍성하게 진행될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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