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종문 단장-이동욱 감독-양의지 \'가을야구 위하여\'
NC 양의지가 2019년 1월 8일 창원 사보이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장에서 김종문 단장, 이동욱 감독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창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나도 단장님과 싸울 때도 있다. 하지만 서로 맞춰간다면 충분히 불협화음 없이 갈 수 있다고 서로 믿는다.”

감독 부임 2년 만에 굵직한 획을 긋고 있는 NC 이동욱 감독이 현장과 프런트의 역할론을 설명했다. 지난 8일 키움 손혁 감독이 자진사퇴했고 사퇴 과정에서 현장과 프런트가 충돌했던 사건이 밝혀지면서 야구계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흔히 ‘프런트 야구’와 ‘현장 야구’를 나눈 채 대치하지만 현장과 프런트가 한 배를 탄 ‘운명 공동체’임을 강조한 이 감독이다.

이 감독은 우천취소된 21일 광주 KIA전에 앞서 ‘지금까지 타구단처럼 프런트와 충돌은 없었나?’는 질문에 “나도 단장님과 싸울 때도 있다. 물론 싸우는 게 치고박고 싸우는 게 아니라 의견 충돌”이라며 “나는 당연히 현장 입장에서 말하고 단장님은 프런트 입장에서 말한다. 우리 팀의 방향을 두고 현장과 프런트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본다. 그래도 서로 맞춰가면 된다. 현장과 프런트도 결국에는 한 배를 타고 가는 동일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어쩌면 이 감독은 키움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부임전 최하위였던 팀을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고 NC 프런트는 이 감독에게 연장계약을 제시했다. 당초 이 감독의 계약은 올해 종료였는데 지난 1월 연장계약을 맺으며 2021년까지로 계약기간이 늘었다. 이 감독은 “서로 얘기를 들어주려는 자세가 중요하지 않나 싶다. 일단 대화를 나누면 배려받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물론 수긍할 것은 수긍하고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은 틀렸다고 한다. 서로 들어주고 받아주는 관계가 현장과 프런트의 관계가 아닐까 싶다”면서 “영원한 야구감독은 없다고 본다. 그래도 일 년 연장 계약을 하다보니 스스로 조급해지지 않을 것을 주문하곤 했다. 올해 계속 선두를 유지했지만 0.5경기 차이로 쫓긴 경우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내년도 있으니까 선수들을 생각했고 아껴야 한다’고 되새기곤 했다. 더 넓게 바라보고 계획했던 게 올해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올해 NC의 성공에는 현장과 프런트의 조화가 굵직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 감독은 당초 목표로 세운 수준급 토종 선발투수 구축을 전반기 구창모, 후반기 송명기로 이뤘다. 프런트는 현장이 불펜진 난조로 고생할 때 트레이드를 통해 즉시전력감 투수 두 명을 수급했다. 현장에서 신예들의 기량 향상과 관리를 원하면 프런트는 늘 최첨단 장비와 기술을 도입했다. 이렇게 현장과 프런트가 정박자를 이뤘고 NC는 프랜차이즈 최초 정규시즌 우승에 1승 만을 남겨뒀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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