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7_펜트하우스_1회 리뷰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SBS 새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가 첫 방송부터 충격적인 전개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 26일 밤 10시 10분에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 1회는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순간 최고 시청률 11.1%, 1부 8.2%, 2부 10.5%, 3부 10.5% 시청률을 달성, 전 채널 월화극 1위를 차지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지표인 2049 시청률에서도 3.8%를 기록하며 ‘김순옥표 드라마’의 위력을 입증했다.

‘펜트하우스’ 1회에서는 국내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 헤라팰리스에서 의문의 소녀가 추락하는 가운데, 이를 본 심수련(이지아)이 미친 듯이 비명을 내지르는 오프닝으로 단 5분 만에 안방극장을 충격으로 물들였다. 곧이어 ‘2개월 전’이라는 자막과 함께 심수련, 천서진(김소연), 오윤희(유진)간의 얽히고설킨 스토리가 펼쳐졌다.

무엇보다 ‘펜트하우스’ 첫 방송에서는 파격적인 서사와 감각적인 영상미, 그리고 흡인력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력 등 삼박자가 하모니를 이루며 ‘역대급 서스펜스 복수극’의 탄생을 알렸다. 특히 김순옥 작가는 캐릭터부터 장면, 대사에 이르기까지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를 펼쳤고, 주동민 감독은 국내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 헤라팰리스와 최상류층의 호화로운 면면들을 화려한 영상으로 구현했다.

더욱이 이지아-김소연-유진-엄기준-신은경-봉태규-윤종훈-윤주희 등 각각의 뚜렷한 색깔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배우들의 호연이 빛을 발했다. 최상류층만 거주할 수 있는 헤라팰리스 안에서도 층수별로 나눠진 서열과 서로를 질투하고 염탐하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나가는 인물들의 모습이 호기심을 자극시켰다. 또한 이와는 달리 돈과 권력 앞에 무너져 굴욕과 모함을 당하는 서민들의 삶이 처절하게 대비되면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먼저 ‘펜트하우스’의 문을 연 이지아는 헤라팰리스 맨 꼭대기 100층에 위치한 펜트하우스의 주인 심수련 역을 우아하고 기품 있는 모습으로 그려냈다. 허공에서 발버둥 치며 떨어지는 의문의 소녀와 눈이 마주치던 순간, 미친 듯이 절규하는 심수련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 극 초반부터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김소연은 청아재단 이사장 딸이자, 유명 소프라노 천서진 역으로 변신해, 도도한 프리마돈나로서의 자신감부터 주단태(엄기준)와의 위험한 로맨스, 오윤희(유진)와의 격렬한 대립 구도에서도 섬세한 감정선 열연으로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다. 유진은 헤라팰리스 최상류층과는 반대되는, 부동산을 소개하며 억척스러운 삶을 사는 오윤희를 치열하게 담아냈다. 기득권들에게 모략을 당해 딸이 ‘학폭위’에 불려갔음에도 불구, 폭언을 퍼붓는 사람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증명했다.

뿐만 아니라 엄기준은 냉기가 뚝뚝 흐르는 눈빛, 표정, 몸짓으로 완벽주의자 주단태의 악한 기운을 유감없이 발산했다. 신은경은 톡톡 튀는 화법과 관록 넘치는 연기로 봉태규와 윤종훈은 각각 찌질한 마마보이 변호사 이규진과 돈, 권력을 중요시하는 야망남 신경외과과장 하윤철에 오롯이 녹아든 연기를 보였다. 아나운서 출신의 재벌가 며느리 고상아로 분한 윤주희는 시댁식구들의 온갖 구박 속에서 꿋꿋이 버티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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