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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오른쪽)이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김상식 코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 전북 현대

[전주=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축구선수가 아닌 이동국(41)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28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이동국은 “일단 앞에 있는 경기(11월1일 리그 최종전)만 생각하고 있다. 다음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은퇴 후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할지, 어떤 것을 잘할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축구 외에 잘할 것을 생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향후 진로를 두고 깊이 있게 고민할 뜻을 내비쳤다.

최대 관심사는 이동국의 지도자 변신이다. 그는 내달 초부터 A급 지도자 자격증 수강에 들어간다. 지난 6월 1차 교육은 이수했다. 이번 교육까지 마치면 자격증을 획득한다. 프로팀 코치로 일할 자격이 주어지는 셈이다. 다만 이동국은 당장 지도자를 하겠다는 뜻은 품지 않았다. “A급 자격증 과정을 밟고 있지만 당장 지도자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고 입을 연 그는 “몇 년 쉬면서 생각하려고 한다”고 선을 그었다. 당분간은 쉬겠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동국의 뜻과 별개로 소속팀 전북 현대는 팀을 대표하는 그가 코치 자리를 원하면 ‘언제든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백승권 전북 단장은 “선수 의사가 중요하겠지만 우리 입장에서 ‘코치 이동국’을 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이동국은 우리 팀을 대표하는, 상징하는 선수다. 팀 문화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기에 코치로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선수들이 정말 잘 따른다. 의심의 여지 없이 코치로 온다면 팀에 보탬이 될 것이다. 언제나 환영한다”라며 이동국 코치 입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동국은 올 시즌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김상식 코치를 보좌해 노장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는 데 중요한 구실을 했다. 홍정호는 지난 울산 현대전 1-0 승리 직후 “동국이 형을 비롯해 선참이 잘 이끌어주고 후배도 잘 따르며 좋은 결과를 냈다. 동국이 형 존재가 가장 크다. 가운데서 팀을 지켜주며 이끌어줘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그의 힘을 ‘간증’했다. 즉 이동국이 코치로 변신해 힘을 보탠다면 전북은 구심점 하나를 잃지 않고 팀을 꾸릴 수 있다.

이동국도 전북에 대한 애정이 크다. 지도자 일을 한다면 첫 팀은 전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동국은 “고향 포항에 가면 내비게이션을 켠다. 전주에서는 그냥 다닌다. 제2의 고향과 다름이 없다. 전북 팬도 친숙하다. 끈끈한, 묘한 매력이 있다. 자주 내려올 것 같다”고 여지를 남겨놨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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