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비 찰튼1
잉글랜드 축구의 영웅 보비 찰튼 경

[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잉글랜드 축구의 영웅으로 칭송받는 보비 찰튼 경(83)이 치매와 투병중인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의 텔레그라프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17년을 보낸 찰튼 경이 치매를 앓고 있음이 그의 부인 노마 찰튼을 통해 확인되었다고 2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찰튼 경의 치매 투병 사실은 지난 31일 잉글랜드 월드컵 우승의 주역인 노버트 타일러스가 타계한 이후 우승 주역들의 현재 상황을 취재하던 과정에서 밝혀졌다.

공격수였던 찰튼은 1966년 월드컵 우승의 주역을 맡은 잉글랜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56년 10월 19세의 나이에 맨유에서 데뷔한 찰튼은 맨유에서 17년을 보냈고, 1968년 런던의 웸블리 구장에서 열린 유러피언컵에서 에우제비오의 벤피카를 4-1로 꺾고 맨유의 우승을 이끌었다. 찰튼이 잉글랜드의 축구 영웅일 뿐 아니라 맨유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게 된 이유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찰튼 경의 80번째 생일을 기념해 영국 중부 스테포드셔 버튼 온 트렌트의 세인트 조지 파크에 있는 잉글랜드 대표팀 훈련장 이름을 ‘보비 찰튼 경 피치’로 개명하기도 했다.

찰튼보다 3살 많은 형인 잭과 그의 맨유 팀 동료인 노비 스타일스는 치매 진단을 받았고, 둘다 올해 사망했다. 1966년 월드컵 우승 멤버 가운데 찰튼, 조지 코언, 로저 헌트, 제프 허스트 등 4명만 생존해 있다.

맨유는 찰튼의 가족에게 유감을 표시하며 이 소식을 확인했다. 맨유는 “이 끔찍한 질병이 찰튼 경을 괴롭히고 있는 것에 대해 슬퍼하고 있으며 우리는 계속해서 찰튼 경과 그의 가족에게 사랑과 지지를 보낸다.”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bhpar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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