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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해온 것만 착실하게 하면 된다.”
대다수의 KT 선수들이 그러하듯, 황재균에게도 올해 포스트시즌은 특별할 수 밖에 없다. KT 내에서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축에 속하지만 황재균도 올해 포스트시즌은 무려 8년 만에 나가는 가을 무대다. 6일 만난 황재균은 “아직은 실감이 안난다.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봐야 분위기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큰 경기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때려준 경험이 많다. 이런 부분이 단기전에서도 빛나길 이강철 감독은 바라고 있다. 황재균은 “아무 생각 없어서 그렇다”고 농담을 한 뒤 “개인적으로 큰 경기에 나가면 재밌다. 내가 못해도 팀이 이기면 좋다. 그런 부분이 좋게 작용하는 것 같다”면서 부담없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큰 경기에 강한 비결로 꼽았다.
팀 내 고참으로서 훈련 분위기를 이끌어가야하는 황재균은 “긴장은 선수들 개인적으로 하고 있을 것이다. 전체적인 팀 분위기는 좋다. 포스트시즌이라고 다르게 하지 않고 정규 시즌과 똑같이 가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본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즐기자고 얘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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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플레이오프 상대는 두산이다. 황재균은 올시즌 두산을 상대로 16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68, 3홈런, 15타점, 16득점으로 좋은 성적을 남겼다. 이에 대해 황재균은 “나뿐만 아니라 정규 시즌에 두산 상대전적도 좋았고, 선수들도 마음속에 그 부분이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두산이 가을 야구 경험이 많다는 게 신경쓰이긴 한다. 우리팀은 분위기 싸움이 중요한 것 같다. 분위기를 한 번 타면 끝까지 탄다. 초반 싸움이 중요할 것 같다”면서 기선제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을 야구 경험이 있는 황재균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포스트시즌 분위기는 정규시즌과 확실히 다르다. 분위기에 취해서 안해야 할 걸 하면 안된다. 자기도 모르게 큰 세리머니가 나오게 되고, 흥분하게 된다. 분위기에 너무 휩쓸리는 걸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을 건넸다. 이어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거기다 결과까지 좋으니까 긍정적인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 높은 곳에 있으면서 선수들과 함께 활약하고 싶다. (커리어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지만 그건 하늘에서 점지해주는 것이다. 내가 정규 시즌에 해왔던 것만 착실하게 준비잘해서 하면 될 것”이라며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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