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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인천 | 이주상기자] 174㎝의 늘씬한 키와 세련된 용모를 가진 김은지(27)는 누가 봐도 패션모델을 연상케 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을 가졌다. 6년 전 김은지는 36-25-36의 사이즈를 자랑했다. 환상의 라인이었다. 지금은 38-22-39로 더욱 가늘어지고, 더욱 풍만해지고, 더욱 탄탄해졌다. 피트니스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지난 7일 인천광역시 중구 베스트웨스턴 하버파크에서 ‘신선하닭과 함께하는 2020 맥스큐 머슬마니아 제니스 챔피언십 인천대회’가 열렸다. 이날 김은지는 스포츠모델, 미즈비키니 부문에 출전해 각 부문 1위와 그랑프리를 휩쓰는 등 4관왕을 차지, 머슬마니아 역사상 최다 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대회의 꽃이라고 불리는 미즈비키니 부문에서 톨(tall) 부문 1위를 차지한데 이어 그랑프리까지 거머쥐어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올해를 대표하는 ‘비키니여신’이라는 호칭은 결국 김은지 차지가 됐다. 호텔리어를 꿈꾸며 한양대학교에서 호텔경영을 전공하던 매력만점의 새내기 여학생 김은지는 6년 전 교통사고를 당하며 인생의 최대 고비를 맞았다. 왼쪽 발등이 골절돼 왼쪽다리가 앙상해지는 등 몸에 심한 불균형이 찾아와 건강은 물론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6개월 동안 병상에 누워있어야 했다. 살아남기(?) 위해 찾아간 피트니스 체육관이 그녀의 모든 것을 180도 바꾸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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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올해 최고의 비키니여신으로 등극했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았다. 하지만 운동만큼은 꾸준히 했다. 교통사고 이후 매일 조금씩이라도 운동했다. 코로나19가 더욱 운동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일년을 그냥 보낼 수가 없었다. 운동법과 식단을 짠 후 혹독하게 훈련했다. 13㎏을 감량하고 나서야 내가 원하는 라인을 갖게 됐다. 표정과 포징도 중요하게 때문에 2개월 동안 매일 12시간 동안 하이힐을 신은 채 연습을 했다.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했지만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줄은 몰랐다.

- 한국 무대를 평정했다. 다음 목표는?

내년에 열리는 머슬마니아 라스베이거스 세계대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머슬마니아 국제대회 중 가장 많은 선수들이 참가하는 데다 가장 높은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다. 관계자들이 나를 보고 ‘국제급 선수’라고 칭찬해 주신다. 아시아 출신 선수가 비키니 분야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적이 없다. 최초의 선수가 돼 한국 피트니스의 저력을 알리고 싶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최고의 상태로 출전하겠다.

- 피트니스를 시작한 것이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들었다.

맞다. 피트니스를 한 이후 건강함은 물론 나만의 매력과 개성을 가지게 됐다. 모델이라는 직업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전공도 호텔경영학에서 체육학으로 바꾸는 등 인생의 행로가 달라졌다. 2016년에는 한국문화예술대상에서 신인모델상까지 받았다. 식단을 꾸미는 것을 통해 요리에 관심을 가져 직접 음식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트레이너 자격증도 획득해 유명 헬스장의 대표 트레이너로 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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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심사위원들이 역대 최고의 ‘골반미녀’라고 칭찬했다.

골반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크다고 알고 있었지만 매력포인트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운동을 하면서 힙라인이 두드러져 집중적으로 운동하게 됐다. 타고난 골반과 지속적인 하체운동 덕분에 최고의 ‘엉짱’이 되었다. 동료들이 내 엉덩이를 보고 ‘그랑프리를 부르는 힙’이라고 부른다.(웃음)

- 주변에서 ‘피트니스 전도사’라고 부른다.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는 몸매를 예쁘게 만드는 것에 관점을 두었지만 체육을 전공하면서 관점이 바뀌었다. 치유, 건강, 재활, 뿌리가 내 키워드다. 치유는 말 그대로 몸과 마음을 에너지(ENERGY)로 만들어 내 자신이 나를 바꾸어 갈 수 있게 만든다. 건강은 지금 당장이 아니라도 꾸준히 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재활은 자세와 교정을 통해 근육과 관절이 제 자리를 잡게 만들어 주게 하는 것이다. 뿌리는 내가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속을 깨끗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것을 말한다. 뿌리가 약한데, 물을 과하게 주고 이파리만 열심히 닦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삶의 질의 향상을 위해 우리에게 운동은 필수다.

- 환상의 라인을 소유하고 있다. 비결은?

하루를 나를 가꾸는 시간으로 생각하면 즐겁게 운동할 수 있다. 아침에 공복 유산소 운동은 필수다. 웨이트는 쳐진 살을 탱탱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먹는 즐거움은 잠시지만 운동으로 나를 가꾸는 즐거움은 오래간다.

- 매끈한 피부를 가졌다.

운동을 하면서 얼굴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흘린 땀은 바로 물로 씻어준다. 그렇지 않으면 세균이 얼굴을 여드름투성이로 만든다. 배출된 땀이 다시 스며들게 되면 피부가 안 좋아지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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