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NC 이동욱 감독, 첫 KS 우승 도전!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이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있다. 2020.11.16.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페넌트레이스 정상에 오른 자부심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장기전을 내다봤다. 한국시리즈(KS) 미디어데이에서 손가락 일곱 개를 펼친 NC 이동욱 감독이 프랜차이즈 새 역사를 향한 청사진을 암시했다. 시리즈 초반에는 정면승부를 펼치면서도 시리즈 중후반에는 변화를 통해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전력을 세운 이 감독이다.

이 감독은 KS 1차전 하루 전인 16일 “일단은 정공법을 쓰기로 했다. 1차전 선발은 예상대로 간다. 당장 큰 변화는 없다”며 드류 루친스키의 1차전 선발 등판을 예고했다. 루친스키는 올시즌 30경기·183이닝을 소화하며 19승 5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KS 1차전 선발 대결을 벌이는 라울 알칸타라와 다승왕 경쟁에 임하며 올해 최고 선발투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두산을 상대한 3경기에서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3.50을 올렸다.

에이스를 1차전에 내세우는 당연한 선택과 더불어 정공법을 강조했다. 실제로 4차전까지 선발투수도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상태다. 구창모, 마이크 라이트, 송명기로 KS 선발진을 구성한 가운데 구창모 혹은 마이크 라이트 중 한 명이 KS 2차전에 나선다. 이 감독은 이미 지난 15일 고척돔 훈련 후에도 4차전까지는 정상적으로 마운드를 운용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승부는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KS와 같은 단기전은 더 그렇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NC가 앞선다고 평가할 수 있으나 전력이 고스란히 결과로 이어지라는 법은 없다. 게다가 상대는 상황에 따라서는 3선발 체제로 갈 수 있다며 변칙을 예고했다. 이미 크리스 플렉센을 스윙맨으로 기용해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통과했고 플렉센과 더불어 알칸타라의 중간 등판 기용도 암시했다.

이 감독이 펼친 손가락 일곱 개, 그리고 “일단은 정공법, 당장 큰 변화는 없다”에 담긴 진의도 여기에 있다. 4차전까지는 선발투수 4명을 정상적으로 마운드에 올리지만 5차전부터는 선발투수 1+1도 얼마든지 강행할 수 있다. 루친스키 혹은 구창모의 KS 3, 4차전 중간 등판, 5차전부터는 라이트의 중간 등판도 가능하다. 이 감독은 키플레이어로 양의지와 구창모를 꼽으며 “구창모가 두 외국인 선발투수와 함께 활약해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에서 경계해야 할 선수로는 오재일과 플렉센을 언급했다. 올해 NC전 OPS(출루율+장타율) 1.057로 활약한 오재일을 극복할 것을 강조하면서도 플렉센의 스윙맨 기용도 머릿속에 넣어둘 것을 다짐했다.

KS는 단기전이자 장기전이다. 준PO부터 올라온 두산은 당연히 시리즈 조기 종료를 목표로 삼을 것이다. 반대로 NC는 장기전으로 흘러가도 손해볼 게 없다. NC가 2주 동안 제대로 된 실전을 치르지 못한 반면 두산은 경기 감각과 분위기가 최고로 올라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무대가 가져오는 극한의 피로도 또한 고려해야 한다. 즉 KS 4차전까지 2승 2패로 균형만 맞추면 NC가 유리해진다. 시리즈 초반 정공법·시리즈 중후반 변칙을 예고한 이 감독의 승리공식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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