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bs Epstein Baseball
야구계 저주 해결사 테오 엡스타인(46)이 18일(한국 시간) 시카고 컵스 야구단 사장을 사임했다. 엡스타인은 보스턴과 시카고 컵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에 올려 놓은 탁월한 프런트맨이다. 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저주 해결사’ 테오 엡스타인(46) 시카고 컵스 야구단 사장이 사임했다.

엡스타인은 18일(한국 시간) “역사적인 기간에 몸담았던 위대한 조직 시카고 컵스의 일원이었던 것을 평생 소중히 여길것이다”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현직에서 물러났다.

컵스 야구단 사장 후임에는 현 제네널매니저 제드 호이어(46)가 승계한다. 호이어는 2011년 10월부터 컵스에 재직했다.

메이저리그는 단장의 게임이다. GM의 능력이 곧 팀 성적으로 반영되는 곳이다. 엡스타인은 보스턴 레드삭스의 86년 이어진 ‘밤비노의 저주’를 풀었고, 시카고 컵스로 이적해서는 108년 동안 짓눌렀던 ‘염소의 저주’를 해결한 승부사였다.

아이비리그 예일대학 출신의 엡스타인은 샌디이고 파드레스에서 야구단 운영 업무로 발을 디뎠다. 샌디에고 사장이었던 래리 루키노가 보스턴의 CEO로 승진하면서 엡스타인도 이직했다. 2002년 겨울 루키노 CEO는 29살의 엡스타인에게 단장 대행을 맡겼다. 2004년 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챰피언십에서 라이벌 뉴욕 양키스를 3패 후 4연승으로 누르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제쳐 86년 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뛰어 넘었다. 보스턴 단장 재임 동안 2007년에도 우승을 추가했다.

보스턴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엡스타인은 ‘염소의 저주’에 시달린 시카고 컵스의 호출을 받았다. 2011년 10월 당시로는 파격적이 5년 1850만 달러(204억6100만 원)를 받고 야구단 사장으로 임명됐다. 부임 후 2005년 탬파베이 레이스 전 감독 조 매든을 사령탑에 앉히고 2016년 염소의 저주마저 풀었다.

엡스타인은 두 팀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검증을 마쳤다. 아직 46세로 젊다. 아직도 그를 필요로 하는 팀은 많다. 현재 가장 긴 기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는 팀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다. 마지막 우승이 1949년 72년 동안 무관이다. 우승에 목말라 하는 팀의 새로운 구세주 엡스타인이 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나왔다. moonsy1028@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