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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유소년과 중고등축구연맹을 해산하기로 했다. 이에 고등연맹측은 반대 목소리를 냈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0년도 4차 이사회 및 2차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유소년, 중등, 고등축구연맹의 해산을 결정했다. 이사회와 대의원총회를 모두 통과했다. 특히, 유소년연맹은 김영균 전 회장 및 연맹이 지방제정법 위반 등으로 형사처벌에 더해 부채초과 및 지급불능 상태로 파산 선고 결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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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축구연맹 관계자들이 2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신문로 | 박준범기자

하지만 총회가 열리기에 앞서, 고등축구연맹은 축구회관 건물 앞에서 해산 반대 집회를 열고 목소리를 냈다. 고등축구연맹 김대진 총무이사는 “고등연맹은 감사받으면서 행정적으로 잘 이행하고 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 유소년과 중등연맹의 문제를 고등연맹까지 통폐합하는 건 문제라고 본다”라면서 “소통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어떤 기간이나 절차를 두고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서두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등연맹은 변호사를 선임해 해산 무효 소송 가처분 신청을 한다는 강경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문병철 홍보이사 역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면 모를까, 기존에 연맹에서 하던 것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면 굳이 통폐합할 필요가 있나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한 고등연맹 관계자들은 ‘소통 없는 축구협회, 학원 축구 무너진다’ ‘뿌리 없는 나무는 없다. 고등연맹 살려내라’ 등의 내용이 적힌 팻말을 들고 항의했다.

협회는 해산 대신 가칭 초중고발전위원회를 신설해 정책 수립 및 제도 개선을 일원화해 담당한다. 대회 운영은 지방시도협회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공정한 선수선발 및 훈련지원, 대회 수익금 재투자로 인한 지도자 자질 향상과 투명한 축구행정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협회 관계자는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대회를 유치한 비용과 관련된 부분이다. 그래서 기존과는 다른 방향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다. 보다 투명한 행정을 위한 부분도 있다. 사람만 바꾸는 게 아니라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운영 구조를 찾아보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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