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자신감 회복'이라는 목표를 위해 달린 기안84가 마치 영화 속 주인공 포레스트 검프 같았다.


11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56㎞가량 거리의 방아머리 해수욕장까지 1박2일 달리기에 도전한 기안84의 모습이 그려졌다.


기안84는 최근 2년간 회사를 차리고 만화를 그리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한 일상을 전했다. 그가 2년여 시간 동안 쉰 건 열흘 남짓이었다. 기안84는 "만화를 그리면서 몸이 안 좋아졌다. 머리가 너무 아파서 병원을 가려고 하면 마감을 맞추지 못하더라. 그래서 한 시간 동안 밖에 서 있던 적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로 지친 기안84에게는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는 집 근처 가까운 해수욕장까지 달려가는 것으로 재충전하려 했다. 56㎞의 긴 여정이지만 그는 "9년 전 17㎞ 뛴 게 가장 길게 뛴 것"이라며 도전의 의지를 다졌다.


새벽부터 달리기에 도전한 기안84는 쉼 없이 달렸다. 그는 양재천을 따라 안양천과 시흥을 거쳐 오이도에 이르는 42㎞를 하루 코스로 계산했다. 기안84는 "첫날 계산을 잘못해서 42㎞를 뛰었다. 그래서 사지가 아프더라. 나흘을 앓아누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안84는 화면 속에서 꾸준히 달렸다. 중간 휴식과 체력 보충의 시간을 가졌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10시간여를 뛰었다. 시흥에 이르렀을 때 기안84는 탈진으로 쓰러졌다. 그는 "나중에는 못 뛰겠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기안84는 지칠 대로 지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안산 공원까지 도착했다.


기안84가 뛴 이유는 올 한해 위축됐던 자신의 모습을 바꾸고 싶기 때문이었다. 그는 "올해는 위축되고 쪼그라들었던 느낌이었다. 달리기를 통해 자신감을 찾고 자존감을 높이고 싶었다. 그래서 '도착만 하자'는 마음으로 뛰었다"라고 말했다.


목표까지 3.4㎞를 앞두고 쓰러진 기안84의 모습은 마치 영화 '포레스트 검프' 속 주인공과 같았다. 영화 속에서 이유 없이 달리는 모습으로 우리의 인생을 보여준 모습과 달랐지만 기안84는 자신의 목표를 위해 어려운 도전을 이어나갔다. 지친 모습이 역력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리는 모습으로 그를 응원하게 했다. 자신감을 찾기 위해 달린 기안84의 목표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다음 주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purin@sportsseoul.com

사진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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