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작전 지시하는 이상범 감독
2020-2021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원주 DB의 경기가 1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DB 이상범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20. 11. 11.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김종규가 있었기 때문에 메이튼을 선택했죠.”

원주 DB가 드디어 대체 외국인 선수를 선발했다. 당초 디온테 버튼의 합류가 예상됐지만, 불발됐다. 최하위로 쳐진 DB 역시 오매불망 버튼만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타이릭 존스을 대체할 선수로 얀테 메이튼(24)을 영입했다. 키 200㎝, 몸무게 110㎏의 메이튼은 소위 말하는 ‘언더사이즈 빅맨’이다. 골밑에서 강점을 보이는 메이튼을 품에 안은 DB는 김종규와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메이튼은 조지아대학을 졸업한 뒤 G리그에서 2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에는 39경기에 출전해 평균 18.1득점 8.7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키는 작지만 자신보다 신장이 큰 선수들을 상대해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과시했다. 특히 포스트업 능력이 좋고, 한쪽 방향이 아닌, 오른쪽과 왼쪽으로 돌아서 공격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포토] DB 김종규, 아악!
원주 DB 김종규가 7일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골밑슛을 시도하려다 라건아에게 막히고있다. 2020.12.07.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이미 김종규라는 국가대표 센터를 보유한 DB가 메이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DB 관계자는 “김종규가 있기 때문에 메이튼을 선택할 수 있었다”며 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이 다른 점을 언급했다. 그는 “김종규는 골밑에서 거칠게 몸싸움을 하는 유형보다는, 미들슛으로 득점을 올리는 선수다. 최근에는 3점슛까지 장착한 상태이기 때문에, 메이튼이 골밑을 사수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외곽유형의 선수와 뛰게 될 경우 김종규는 상대 외국인 선수를 전담해야 한다. 올시즌 잦은 부상으로 시름했던 터라 부담일 수 있다. DB는 오히려 김종규-메이튼 트윈타워를 구축했을 때 더 효과적이란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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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 대체 용병으로 합류한 얀테 메이튼. 제공|DB

복수 구단도 메이튼을 오랫동안 눈여겨 봤다는 후문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우리도 메이튼을 대학교 4학년 때부터 지켜봐 왔다. G리그에서 굉장히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선수다. DB가 정말 좋은 선수를 뽑았다”며 경계했다. 실제 올시즌 KBL은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1위부터 9위까지 4경기차 내외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최하위 DB 역시 중위권으로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메이튼의 합류는 당분간 힘들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자가격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2주간 격리가 끝났난 뒤 충분히 훈련을 한 뒤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DB 관계자는 “빠르면 올해 마지막 경기인 31일 안양 KGC전이나, 내년 초에 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기다려온 대체 외국인 메이튼과 함께 DB는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까.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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