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탁구 마스코트
하나은행 2020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마스코트[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대한탁구협회가 지급 보증을 했습니다. 이제 빚쟁이가 됐습니다. 허허.”

유승민(IOC위원) 하나은행 2020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 겸 대한탁구협회장의 목소리에서는 허전함이 짙게 묻어 나왔다.

내년 2월로 개최를 연기했던 하나은행 2020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가 결국 취소됐다. 대회는 지난 3월 개최를 앞두고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로 세 차례나 연기된 바 있다.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자 대회조직위원회는 국제탁구연맹(ITTF)과 협의 끝에 22일 대회 취소를 전격 결정했다. 유승민위원장은 최근 대한탁구협회장에 재선됐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로 지난 10개월 동안 ‘코로나19’ 상태가 나아지기를 기다렸다. 미리 만들어 둔 관중석 제작비와 홍보비 등은 이제 고스란히 대한탁구협회의 부채가 될 전망이다. 개최도시인 부산시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예산을 지급 받는 문제나, 타이틀 스폰서인 하나은행의 지원을 받는 문제도 복잡해졌다.

유승민 조직위원장은 “무슨 방법이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유럽탁구연맹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이 한국에서의 다른 대회 개최 등 도움을 주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으니 발벗고 뛰겠다”고 했다.

부산탁구 자원봉사자 발대식
지난 2월 대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자원봉사자 발대식 모습[대회조직위 제공]

박윤준 조직위 사무부총장은 “이미 부산 벡스코에 이동식 관중석 등 모든 설비를 준비해 놓고 있다. 따라서 향후 어느 대회든 유치에 큰 부담이 없다”고 했다.

하나은행 2020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한국탁구 사상 100년 만에 처음 유치됐다. 과거 세계선수권대회는 대회를 치를 장소를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워서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단체전과 개인전을 한꺼번에 열었기 때문에 대형 실내 체육관이 한꺼번에 수 개가 필요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세계선수권대회는 격년제로 단체전과 개인전을 나눠 열고 있다. 개최국 부담을 줄이고 많은 나라에서 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나은행 2020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고 조양호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2018년 ITTF총회에서 대회 유치에 성공해 현재에 이르렀다.

sungbaseba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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