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환 FA계약201210-0061
SK와이번스가 1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프리에이전트(FA) 최주환과 4년 최대 42억원에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SK 와이번스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비시즌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인 연봉협상까지 완료했다. 스토브리그 시작부터 남다른 속도전을 펼쳐 주목받은 SK가 2021시즌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다.

SK의 이번 스토브리그 콘셉트는 ‘속전속결’이다. 짙은 아쉬움 속에 2020시즌을 9위로 마무리한 SK는 체질 개선을 위해 현장과 프런트에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김원형 신임 감독을 필두로 코칭스태프를 새로 꾸렸고, 프런트도 SK에서 잔뼈가 굵은 민경삼 대표이사 체제로 새롭게 출범했다. 민 대표이사와 더불어 새 단장으로 선임된 류선규 단장도 내년 시즌 반등을 위한 개혁에 팔을 걷어붙였다.

SK의 속도전은 외국인 선수 구성부터 본격 시작됐다. 기존 외국인 투수들과 결별을 선택한 SK는 윌머 폰트와 아티 르위키를 영입해 원투 펀치를 구축했고, 제이미 로맥과 총액 115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해 외국인 선수 구성을 재빠르게 마무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선수 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안정감 있는 선수를 구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인 결과다.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친 SK는 집토끼 김성현을 잔류시킨 뒤 곧장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영입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 FA 최대어 중 한 명인 최주환을 향해 공개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복수 구단이 최주환 영입에 관심을 보였지만 최주환은 처음부터 자신에게 정성을 다한 SK와 동행을 선택했다. 빠르게 다가가 진정성을 표현한 SK의 속도전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SK의 속전속결 스토브리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22일 10개 구단 중 1등으로 2021시즌 연봉협상을 마무리했다.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아 상승보다 삭감에 무게가 쏠린 게 사실이다. 2020년 팀 연봉 대비 13,5%, 총 4억9000만원이 삭감됐다. 성적 부진의 책임을 통감하는 선수들도 연봉 상승을 위한 협상의 여지가 많지 않았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연봉 삭감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에 대한 보상도 확실했다. 대졸 신인으로 주전 외야수로 우뚝 선 최지훈이 기존 2700만원에서 구단 역대 야수 최고 인상률(196.3%)을 기록하며 8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고, 13승을 따내며 토종 투수 다승 1위에 오른 박종훈은 3000만원 상승한 3억2000만원에, 평균자책점 리그 9위(3.65)를 기록한 문승원은 4300만원 인상된 3억원에 계약했다. 류 단장은 “선수들은 팀 성적에 책임감을 느끼고 조기에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시즌 가장 큰 산인 연봉 협상까지 조기에 마무리한 SK는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2021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올해 맛본 굴욕을 내년에 씻어내고자 하는 선수단의 의지는 그 어느때보다 크다. 비시즌 보여준 남다른 속도전에서 내년 시즌 반등을 향한 SK의 의지가 물씬 느껴졌다. 이제 도약만이 남았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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