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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홍명보 전무이사가 13일 서울 종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20 K3·4리그 출범식에서 출범 경과 및 비젼을 발표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레전드’ 홍명보(51)가 약 4년 여만에 현장으로 복귀한다.

울산 현대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 11대 감독으로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를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울산은 “홍명보 신임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이끌고, ‘원 팀’을 중시하는 스타일의 지도자로 2021년 새로운 출발에 나서는 울산을 이끌 적임자라는 판단”이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울산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끝으로 김도훈 감독과 동행을 마무리했다. 지난시즌에 이어 올시즌도 전북 현대에 우승 트로피를 내주며 2위에 머물렀다. 특히, 올시즌에는 FA컵 결승에서도 전북에 패하며 ‘만년 2위’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하지만 8년 만에 ACL 정상에 서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 팀을 떠났다.

변화가 필요했던 울산의 선택은 홍 감독이었다.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의 주역이기도 한 홍 감독은 한국 축구의 레전드다. 은퇴 후 지도자로서도 성과를 냈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홍 감독은 중국 슈퍼리그 항저우 사령탑에 올랐다가, 2017년 11월부터는 대한축구협회 전무에 역임돼 행정가로 활동해 왔다.

홍 감독의 감독 복귀는 항저우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K리그 팀 지휘봉을 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국가대표와 연령별대표, 해외리그 감독에 행정까지 모든 것을 경험했지만, 마치 숙제를 하지 않은 것처럼 마음한편에 불편함이 있었다. 그게 K리그 감독직이었던 것 같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K리그에 감독으로 공헌할 수 있게 된 점과 그 팀이 K리그를 선도하는 울산이라는 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울산이 K리그에서 성적과 팬 프렌들리 활동 등 모든 면에서 모범적인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 신임 감독은 오는 다음달 7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팬들에게 울산 감독으로서의 각오와 생각을 팬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울산은 전지훈련을 거쳐 오는 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아시아 정상팀 자격으로 나서게 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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