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댄서 팝핀현준이 젊은 시절 경찰에 붙잡혀 인격모독을 당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30일 유튜브 채널 ‘채널A 캔버스’에는 ‘속옷 바람으로 춤까지?! 타인의 선입견에 부딪혀 직업을 위해 투쟁했던 팝핀현준 |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117회’라는 선공개 영상이 게재됐다.

팝핀현준은 1990년대 중후반 한껏 내려 입는 힙합바지가 유행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경찰 아저씨가 잡았다. 풍기문란이라더라”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팝핀현준은 “(경찰이) ‘너 옷이 왜 그래?’ 하길래 ‘제가 춤을 춥니다’ 했더니 ‘춤을 춰? 너희 같은 애들이 나중에 뭐가 되는 줄 알아? 범죄자’라더라. 경찰 아저씨가 저를 파출소로 끌고 갔다”라고 털어놨다.

이어서 “파출소에 가서 탈의를 시켰다. 옷을 다 벗으라 했다. 그때는 문신이 없었다. 바지까지 다 벗으라 했다. 팬티만 입고 파출소에서 소지품 검사를 하더라. 가방에서 연습복이 나왔는데 (경찰이) ‘가출했구나’ 이러더라. 가출한 게 아니라 했더니 조용히 하라 했다. 마지막으로 뮤직비디오 테이프가 나오니까 ‘이거 음란물이지?’ 이러더라. 파출소에는 비디오 플레이어가 없으니까 확인할 수가 없어서 제가 팬티 바람으로 춤을 췄다”라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팝핀현준은 “그제서야 ‘진작에 얘기하지’ 했다. 아까 그렇게 얘기했는데 안 들으신 거다. 옷을 주섬주섬 입고 나와서 이런 춤을 추는 게 무슨 죄길래 나는 머리를 맞고 가출 청소년에 범죄자가 된다는 말을 들어야 했나. 사회가 춤꾼은 알아주지 않으니까 그런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했다”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안겼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인턴·레지던트 시절을 떠올리며 “지금은 의과대학 남녀 비율이 50 대 50이지만, 저희 때만 해도 172명이 입학했는데 여자는 28명에 불과했다. 여자가 수술을 하는 것에 대한 불신도 있었다. 여의사가 뭔가를 처치하려 하면 ‘여기 남자 의사 없어요?’ 이런 게 그 당시 태반이었다. (의사한테) ‘아가씨’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랬던 시절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는 편견도 있고, 오해도 있다. 우리가 그걸 피할 수는 없다. 다만 이걸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가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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