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롯데가 등판 전날 술자리 파문을 일으킨 나균안(26)에 대한 자체 징계를 확정했다.

롯데는 “28일 11시30분 나균안 선수에 대한 자체 징계위원회를 개최했다”며 “구단은 나균안에게 해당 사실을 확인한 후 ‘30경기 출장 정지, 사회봉사활동 40시간’ 징계를 결정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나균안은 지난 25일 홈 KIA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1.2이닝 8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2회도 채우지 못했는데 투구수가 무려 83개. 팀이 1-14로 뒤지다 15-15로 비기기는 했다. 그러나 선발이 흔들리니 경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다른 문제도 있었다. 전날 술자리에서 목격됐다. 팬이 봤다. 사진을 찍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다. 등판 당일인 25일 새벽까지 술자리에 있었다. 구단도 나균안에게 해당 사실을 확인했다.

김태형 감독이 격분했다. 일단 나균안에게 직접 강한 메시지는 전달하지 않았다. 구단에 맡겼다. 나균안은 26일 1군에서 빠졌다. 자연스러운 결과라 할 수 있다.

구단 징계도 나왔다. 30경기 출장 정지다. 사회봉사활동 40시간도 있다. 현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따른 사회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별개다.

기대가 실망으로 변했다. 시즌 전만 해도 확실한 4선발이라 했다. 지난해 23경기 130.1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3.80을 올렸다. 압도적인 4월을 보낸 후 주춤하기는 했으나 꾸준히 자기 역할을 했다. 국가대표로 뽑혀 금메달까지 따고 왔다.

올시즌 부진하니 문제다. 14경기 60.2이닝, 2승 7패, 평균자책점 9.05다. 김태형 감독이 “그래도 나균안은 선발로 가야 한다”며 믿음을 보였다.

시속 140㎞ 후반의 공을 때린다. 구단도 구위가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보고 있다. 제구가 흔들리니 경기가 어렵다. 소위 말해 ‘위태위태한’ 상황인데 술자리 파문까지 겹쳤다. 심지어 25일 2회 강판될 때는 관중들의 야유까지 쏟아졌다.

성인이기에 술은 마실 수 있다. 그러나 선발 등판 전날이라면 자중했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나균안이 간과한 사실이다. 사생활도 중요하지만, ‘본업’에 영향이 있으면 안 되는 법이다.

차라리 호투했다면 문제가 덜할 뻔도 했다. 부진하니 문제다. 팬들 눈에는 ‘잘하지도 못하는데 자기관리도 안 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징계까지 받았다. 어느 때보다 통렬한 반성이 필요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