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타율과 홈런 모두 계속 올라갈 것이다.”

기대와 믿음이 확신이 됐다. 1군 첫해부터 꾸준히 기량이 늘었는데 이제는 어느 팀 중심 타자 부럽지 않은 활약을 펼친다. LG 염경엽 감독이 후반기 4번 타자 문보경(24)의 빼어난 기량을 강조했다.

염 감독은 5일 잠실 SSG전을 앞두고 ‘이대로라면 몇 년 안에 문보경이 30홈런도 칠 것 같다’는 얘기에 “칠 것이다. 타격에 있어서는 분명 남다른 부분이 있는 선수다. 보통 선수보다 습득력이 훨씬 빠르다. 타석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향도 잘 잡는다. 천재성이 있다”고 말했다.

후반기 오스틴 딘과 함께 LG 타선을 이끄는 핵심 구실을 하는 문보경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오스틴이 타율 0.358 OPS 1.125, 문보경은 타율 0.331 OPS 0.991로 맹활약하고 있다. 7월10일 잠실 KIA전부터 3번에 오스틴, 4번에 문보경을 배치했고 둘이 나란히 해결사로 활약 중이다.

염 감독은 “아직 젊은 선수임에도 자신이 해야 할 게 무엇인지 정립이 잘 돼 있다. 그래서 기복이 심하지 않다. 5월에 조금 떨어졌을 뿐 이후 꾸준하다”며 “계속 이렇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 타율과 홈런 모두 계속 올라간다고 보고 있다. 타율이 오르면 홈런도 늘어날 좋은 타격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홈런도 돌아봤다. 문보경은 상대 투수 송영진의 실투성 포크볼을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볼카운트 0-2로 몰린 상황이었으나 흔들림 없이 자신의 스윙을 이어가 대포를 쏘아 올렸다. 염 감독은 “변화구도 얼마든지 홈런으로 만들 수 있는 타자”라며 “앞으로 오랫동안 보경이와 (홍)창기가 팀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도 문보경은 당연히 4번에 배치됐다. LG는 홍창기(우익수)~오지환(유격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김현수(좌익수)~김범석(지명타자)~구본혁(2루수)~최원영(중견수)~허도환(포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가 최원태라 허도환이 출장해 배터리를 이룬다. 김범석은 상대가 왼손 김광현을 예고하면서 선발 출장 기회를 얻었다.

염 감독은 전날 적시 2루타 포함 2타수 1안타로 활약한 최원영을 두고는 “앞으로 외야수로 키워야 하는 선수다. 수비 범위도 넓다”고 했다.

한편 염 감독은 전날 임찬규가 투구수 81개에서 교체된 것을 두고 “8회를 넘어 9회까지도 갈 수 있었다. 상대 타자가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였고 투구수도 적었다. 하지만 장염 증세가 있어 교체하기로 했다. 다음 주까지도 5인 로테이션으로 가는 것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저조한 컨디션에도 7이닝 10삼진 0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올렸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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