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상대 배터리가 오직 타자만 바라보는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3루 주자가 과감하게 홈 도루를 시도했고 완벽하게 성공했다. LG가 KBO리그 역대 8번째 삼중도루를 달성했다.

LG는 8일 잠실 한화전 3회말 4점을 뽑아 크게 리드했다. 4점의 시작은 삼중도루였다. 선두 타자로서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한 문보경은 오지환의 볼넷, 박동원의 3루 땅볼로 3루까지 진루했다. 구본혁도 볼넷을 골라 2사 만루. 그리고 여기서 작품이 나왔다.

문보경과 정수성 3루 코치는 상대 투수 김기중과 최재훈이 만루에서 전혀 주자를 신경 쓰지 않는 점을 노렸다. 오직 타자만 잡으면 이닝이 끝나는 상황이었기에 김기중과 최재훈은 타석에 선 이영빈에게만 집중했다.

볼카운트 0-2로 김기중이 유리한 상황. 이영빈에게 3구를 앞두고 3루 주자 문보경, 2루 주자 오지환, 1루 주자 구본혁이 뛰었다. 투구 모션에 들어가지 않은 상황에서 뛰었고 김기중은 당황했다. 홈으로 던지는 타이밍이 늦었고 문보경은 홈에서 슬라이딩해 득점을 올렸다. 한화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판독 결과도 세이프였다.

이로써 LG는 8번째 삼중도루에 성공했다. 2023년 4월29일 KIA가 잠실 LG전에서 기록한 이후 첫 삼중도루. LG 기준으로는 2014년 7월16일 잠실 삼성전 이후 약 10년 만이다.

이 삼중도루로 흐름이 바뀌었다. 이영빈이 3점 홈런을 치면서 LG가 리드폴을 넓혔다. 이영빈은 4회말에도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LG가 일찍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승리를 바라보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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