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댄서 노제와 리정이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의 신드롬급 인기 후 찾아온 번아웃을 토로해 공감을 샀다.

1일 업로드된 유튜브채널 ‘가비걸’에 여전히 8명의 크루 리더 단톡방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노제, 리정이 출연해 가비와 밀린 수다를 떨었다.

최근 노제와 함께 미국 LA를 다녀온 막내 리정은 “내가 올해 춤춘지 10주년이라 내가 어디에 있나 얼마나 춤을 사랑하고 있나를 찾고 싶어서 미국 LA를 다녀왔다”라며 “이유없는 도전이었다. 노제 언니한테 말했더니 ‘나도 따라갈래, 미국 안 가봤는데’라길래 같이 갔다”라고 말했다.

거창하고 심오한 동생의 말에 깔깔 웃던 노제는 “난 수업인줄 알고 따라갔는데 거기 온 사람들이 ‘스우파’처럼 미친 듯이 춤을 추더라. 알고보니 그게 오디션이었다. 수업을 여는 김에 함께 할 동료를 뽑겠다는 거였다”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가수의 월드투어 메인댄서를 뽑는 오디션을 겸한 수업이었던 것. 리정은 “로잘리아의 안무가로 유명한 분인데 손톱이 엄청 길다. 그 분이 댄서의 춤이 마음에 들면 긴 손톱으로 이렇게 가리킨다”라고 말했다.

가비는 “그런데 둘다 찜 당해 가지고. 슈퍼디바의 오디션에서 뽑힌 거다. 노제, 리정이. 너무 대단하다”라며 박수를 쳤다.

노제는 “진짜 센세이션 한 게 한국에서는 안무를 가르치고, 이걸 배우고, 다시 보여주고 선택하는 과정이라며, 거기선 같이 안무를 짜고 호흡하는 거다. ‘너네 한번 짜봐’ 하고는 ‘춰봐’ 한다. 댄서들의 춤 색깔이 진하게 보이는 곳이 LA라서 함께 하는 게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세 사람은 지난 2021년 ‘스우파’ 방송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인연과 첫 인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리정은 “노제 언니가 방송에서 미모가 이슈가 됐지만, 이 사람은 춤을 진짜 잘 춘다. 예쁜데 춤도 잘 춰서 정말 반칙이었다. 트렌디하고”라고 말해 노제의 미소를 불렀다.

그는 “난 예뻐지고 싶다를 떠나서 (노제)언니가 뭘 입는지를 궁금하게 만드는 게 있지 않나. 그 파워가 부러웠다. 언니가 걸치는 대로 완판이니까”라면서 “난 외모보다 춤을 올릴 때 더 좋아하는 구나 라는 걸 깨닫기 까지 시간이 걸렸다”라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노제는 “난 반대였다. 춤 올리는 거랑 내 사진 올리는게 조회수가 달랐다. 리정이랑 얘기하기 전까진 이걸 속상해했다”라고 말했다.

가비가 “우리는 두 친구를 비롯해 너무 자기 객관화를 잘 하는 것같다”라고 하자 노제는 “너무 잘 되잖아. 자기 자신을 가스라이팅 하는 느낌?”이라며 웃었다.

이어 가비는 스스로 무덤을 파는 ‘서로 가슴에 비수가 된 말’에 대해 질문해 동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리정은 “나 너무 할 말 많아”라며 속사포를 쏟아냈고, 노제는 “나 이 말 하려고 방송 나왔잖아”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리정은 “언니가 얼굴에 비즈를 잔뜩 하고 나와서는 ‘나 YGX 아예 기억 안나’ 하는 게 예고편에 나왔다. 그때 탈락하고 본방 보는데, ‘아 기억이 안 나셨어?’ 했다”라고 말했다.

노제도 “난 그거. ‘못해. 못해. 노제 메인댄서 못해’ 하는 거. 난 되게 소심한데 ‘언니가 나 싫어하나?’ 진짜 그러면서 울었다. 난 본방을 보는 내내 울었다. 그때는 내가 이미 탈락했을 때라서 벅차고 아쉽기도 해서”라고 말했다.

‘스우파’의 뜨거운 인기만큼이나 각자가 감당해야 할 무게도 많았다. 특히 노제는 협찬사 측에서 광고비를 받고도 사진을 올리지 않았다는 읍소가 나오며 ‘갑질’논란이 빚어져 가장 인기가 많던 시기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가비는 “노제 인스타를 보면 이런 느낌의 사진이 있다. 우리 인스타는 나로 가득한데 이런 느낌 어떻게 나오는 거야?”라며 햇살이 떨어지는 나무를 찍은 사진에 대해 물었다.

노제는 “우리가 가장 바빴을 때가 있지 않나. 난 ‘스우파’가 끝난 직후 가장 바빴을 때 번아웃이 왔다. 제일 행복하고 감사할 때인데 나를 잃는 느낌이었다. 우리가 굉장히 주체적으로 살아오지 않았나. 그런데 남이 해주는 삶을 사니까 내 주체성을 잃었다”라고 당시의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최근에는 내가 진짜 좋아하는 추억을 남기자 해서 이렇게 된 거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감정을 따라가보는 일을 하며 그는 번아웃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노제는 “번아웃에 현명하게 대처하기 쉽지 않지만, 우선순위의 일이 아니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을 해보는 게 좋더라. 그게 어떤 것이든”이라고 말했고, 가비는 “노제가 새벽 2시쯤에 꼭 이런 걸 올린다”라며 노제가 올린 독서 인증샷을 제시해 웃음을 안겼다.

종종 마음에 드는 글귀가 적힌 페이지를 찍어올리는 노제는 “책이 많은 도움이 됐다. 난 한달에 10권 이상 책을 읽는다. 혼자 산책하는 것도 굉장히 좋아한다. 혼자 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때는 평화로운 삶과 거리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가비도 이에 공감하며 “난 그때 몸이 아작났다”라고 말했고, 노제는 “내가 나를 재정립할 그런 시간이 없었다. 이때 아니면 언제 라며 싫지는 않았지만, 나를 뭔가 버티는 수평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리정은 “솔직히 우리 안 힘들었던 순간은 없었던 것같다. 그 전에도 혼자 다했으니까”라고 말했고, 가비도 “난 ‘스우파’ 전이 더 바빴던 것같다.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링 까지 우리가 다 직접 했으니까”라고 말했다.

리정은 “(번아웃이 올 때) 난 ‘왜’라고 질문을 하는데, 춤으로 사랑을 받고있는데 춤연습할 시간이 없는 거다. 잘 시간도 없고 연구할 시간도 없는데 나 스스로 괴리감이 있다. 나의 부족함을 정통으로 봐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춤으로 힘들면 그냥 춤을 추면 된다. 다른 춤으로 다시 생기를 불어넣는 거다”라면서 최근 라틴댄스를 배운다고 말했고, 노제는 “이 단순한 것, 춤이 힘들면 춤추면 된다는 걸 알기 까지 시간이 걸렸다”라고 말해 공감을 샀다.

gag11@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