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고향팀으로 돌아온 베테랑 진해수(38·롯데)가 즐겁게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마음이 가볍다. 잘하고 싶은 마음도 가득하다. ‘가을’을 바라본다.

롯데의 스프링캠프를 참가 중인 진해수는 “어릴 때부터 봐왔던 팀에서 스프링캠프를 하고 시즌을 준비하는 게 재밌다”며 밝게 웃었다.

진해수는 프로 19년 차다. 2006년 KIA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SK(현 SSG), LG를 거쳤다. 통산 성적은 789경기 출전해 23승 30패 2세이브 152홀드 평균자책점 4.96이다. 왼손 불펜으로 오랜 시간 좋은 활약을 뽐내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LG를 떠나 롯데로 왔다. 고향 팀이다. 부산 부경고 출신. 사투리를 듣는 게 정겹다. 기분 좋게 캠프를 치르고 있다.

20년 가까이 프로 생활을 하지만, 여전히 잘하고 싶단다. 후배에게 조언도 구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너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공을 던지느냐. 가르쳐달라”고 물어본다. 서글서글한 인상에 후배도 쉽게 마음을 연다.

편안함 속에 연습경기서 보인 투구는 완벽했다. 진해수는 지바 롯데 1차전 5회에 등판해 삼자범퇴로 1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던진 공은 단 9개. 패스트볼, 슬라이더 두 개만 구사했다. 삼성전에서도 0.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진해수는 “첫 경기서 생각한 만큼 제구가 잘 돼 자신감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진해수는 2017시즌 LG에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75경기에 등판해 3승3패 1세이브 24홀드 평균자책점 3.93으로 홀드왕을 차지했다. 2022시즌도 좋았다. 64경기에 출전해 4승 12홀드,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다. 구원투수답게 ‘진해수도방위사령관’, ‘진해수호신’ 등 별명도 따라붙었다.

경험도, 경력도 충분하다. 그럼에도 롯데에서 ‘신인’의 자세로 임한다. 그는 “지난해 부진해 퓨처스리그에 많이 머물렀다. 1군에서 뛸 기회가 절실하다”며 “선수와 경쟁에 이겨서 다시 한번 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목표는 1군에서 살아남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 인생 마무리’에 대한 마음도 크다. 진해수는 “생각한 것처럼 완벽하게 되진 않았지만 완성하고 있는 단계로 가는 것 같다”며 “남은 시간 잘 준비해서 이번시즌 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방싯했다.

부산 갈매기가 원하는 ‘롯데 가을야구’는 최종 목표다. 진해수는 “고향 팀이다. 김태형 감독도 새로 오셨다. 많은 사람이 롯데 가을야구를 원하기에 나도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한 팀이 돼서 한마음으로 한 방향을 보면 반드시 좋은 결과로 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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