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다시 연패다. 분위기를 올리는 게 중요해졌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폴란드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국제배구연맹(FIVB) 2024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주차 일정을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지난달 20일 1주차 마지막 상대로 만난 태국을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면서 지난 2021년부터 이어져 온 VNL 30연패를 끊어냈다.

당시 ‘에이스’ 강소휘(한국도로공사)가 양 팀 최다 22점을 올리며 공격에 앞장섰다. 박정아(페퍼저축은행)와 정지윤(현대건설)이 각각 16점씩을 기록하며 뒤를 받쳤다. 미들블로커 이주아(IBK기업은행와 이다현(현대건설)도 11점과 8점을 올리는 등 모랄레스 감독이 바랐던 ‘전원 공격’이 코트 안에서 드러났다. 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FIVB 랭킹을 40위에서 37위로 올려놨다.

하지만 2주차 첫 상대로 만난 불가리아에는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면서 2연승에 실패했다. 강소휘 23점을 시작으로 이다현 17점, 박정아 16점, 정지윤 12점, 이주아가 11점을 올리는 등 다섯 명의 선수가 두 자릿 수 득점을 마크했지만, 승점 1을 추가하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

다시 ‘세계의 벽’ 앞에 막혔다. 폴란드와 튀르키예, 캐나다에 3연속 셧아웃 패배를 떠안았다. 특히 캐나다전에서는 세 세트에서 20점대에 근접조차 하지 못했다. 공격 득점(21-44)을 비롯해 블로킹(8-5), 서브(4-9)까지 모든 공격 지표에서 열세였다. 연패를 끊어낸지 2주 만에 4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39위로 다시 내려갔다.

지난 3월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모랄레스 감독은 ‘전원 공격’을 추구하면서 빠른 패턴 플레이를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VNL 세트 부문 3위 세터 김다인은 중앙을 적극 활용하면서 경기를 풀어가고 있는데, 조금은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관건은 가라 앉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것이다. 태국을 제압한 후 대표팀은 기세가 올랐다. 플레이에서도 자신감이 드러났다. 신장 등 체격 조건에서 우위인 팀을 상대로 공격은 물론, 블로킹을 연이어 잡기도 했지만, 2주차 마지막 경기서는 이렇다 할 플레이를 보이지 못했다. 재정비가 필요하다.

2주차를 마무리한 대표팀의 3주차 일정은 일본 후쿠오카로 이동해 12일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네덜란드를 상대한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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