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 기자] “고기죠. 외국인 선수 생각해도 그렇고 보통 고기 먹습니다.”

고참 회식 성공이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사령탑이 마련한 식사 자리에 참석한 선수 대다수가 활약하며 승리했다. 한화 김경문호가 가볍게 시작점을 통과했다.

한화는 4일 수원 KT전에서 8-2로 이겼다. 김경문 감독의 한화 첫 승. 그리고 통산 897승이 올라갔다. 한화는 3연패를 끊고 시즌 전적 25승 32패 1무가 됐다.

김경문 감독과 선수들의 첫 만남이 큰 효과를 가져왔다. 전날 김 감독은 류현진 채은성 안치홍 최재훈 장민재 장시환 리카르도 산체스 요나단 페라자 하이메 바리아와 저녁 식사를 했다. 오후 2시에 시작한 취임식이 끝나고 수원으로 향했고 고참 회식을 주최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김 감독은 회식 메뉴를 묻는 질문에 “고기다. 외국인 선수를 생각해도 그렇고 보통 선수단 회식에서는 고기를 먹는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안치홍이 2루 수비를 준비해야 하는지 먼저 묻더라. 그래서 당연히 준비하라고 했다”며 회식 분위기도 전했다.

흥미롭게도 회식에 참석한 선수들이 김 감독에게 한화 첫 승을 선물했다. 2회초 3득점에 앞서 찬스를 만드는 과정이 그랬다. 안치홍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채은성이 좌전 안타, 최재훈이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다. 6회초에 다시 3점을 올렸는데 이때도 안치홍이 볼넷, 채은성의 3루 땅볼에 3루 주자 김태연이 득점했다. 이어 최재훈의 적시타로 한화가 승기를 잡았다.

결과적으로 안치홍이 1안타 2볼넷, 채은성이 1안타 1타점, 최재훈은 2안타 2타점했다. 마운드에서도 회식에 참석한 투수가 빛났다. 장민재가 선발 황준서 다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무실점했다.

물론 회식에 참석한 선수만 잘한 것은 아니었다. 노시환이 2안타로 멀티 히트, 이도윤은 1안타 2타점, 장진혁이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김 감독이 전격 라인업에 넣은 유로결은 1안타, 복귀전에 임한 하주석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선발 황준서가 컨디션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어려운 투구를 했다. 3이닝 1실점이었으나 사사구를 6개나 범했고 안타도 4개 맞았다. 황준서는 이날 경기에 앞서 오는 5일 휴식을 취하기 위한 엔트리 제외가 확정됐다.

하지만 타선이 집중력을 보이며 KT 선발 웨스 벤자민을 공략했다. 장민재도 두 번째 투수로 임무를 완수했다. 한화는 삼성과 주말 대구 3연전에서는 총합 10득점했는데 이날만 8득점했다.

새 감독과 새로운 한 주의 시작을 기분 좋게 끊은 한화는 5일 선발 투수로 하이메 바리아가 나선다. 강속구 투수 바리아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김 감독 또한 4일 경기를 앞두고 “기대가 된다”고 바리아를 향한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바리아 역시 고참 회식 멤버다.

한편 KT는 부상 후 복귀전을 치른 벤자민이 4이닝 3실점.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민수가 2.1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다. 강백호와 김민혁이 멀티히트 활약했지만 마운드가 무너진 것을 극복할 수 없었다. KT는 시즌 전적 26승 32패 1무가 됐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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