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여자배구대표팀이 일본 후쿠오카에서 2024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마지막주 일정을 소화한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세개랭킹 38위)은 오는 12일 일본을 시작으로 닷새간 프랑스(13일)와 이탈리아(14일), 네덜란드(16일)를 차례로 상대한다. 지난 3일을 끝으로 미국에서 열린 대회 2주차 일정을 마무리한 대표팀은 4일 귀국해 하루 휴식을 취한 후 기흥에 위치한 IBK기업은행 체육관에서 다시 몸을 달궜다.

3주차 첫 상대 일본은 FIVB랭킹 6위다. 1~2주차 8경기 동안 1승7패, 승점 4를 수확한 한국과 달리 일본은 대회 첫 상대였던 터키(1위)를 풀세트 접전 끝에 눌렀다. 불가리아(22위·3-0 승)와 독일(12위·3-0 승)까지 잡고 3연승을 내달린 일본은 ‘강호’ 폴란드에 셧아웃 패, 브라질에도 2-3으로 패했지만, 프랑스(3-0 승)와 중국(3-1 승), 도미니카공화국(3-1)을 꺾고 또 3연승을 질주했다.

2주차까지 6승2패(승점 18)한 일본은 폴란드와 브라질, 이탈리아에 뒤이은 대회 4위에 올랐다.

일본의 기세는 VNL 파이널 라운드 진출에 무리가 없다. 파이널 라운드는 3주차까지 예선 라운드를 마무리한 뒤 상위 8개 팀이 20일부터 23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승부를 겨룬다. 일본은 지난헤 VNL이 창설된 이후 첫 파이널 진출의 쾌거를 일궜다. 2연속 파이널에 도전함과 동시에 2024 파리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노린다.

올림픽 개최국 프랑스를 포함해 지난해 열린 올림픽 예선을 통해 튀르키예와 미국, 브라질, 세르비아, 폴란드, 도미니카공화국이 파리행 티켓을 확보했다. 남은 티켓은 VNL 예선 라운드가 종료된 시점의 FIVB 랭킹순으로 나머지 5장의 파리행 티켓 향방이 결정난다.

한국이 일본에 승리한 건 2022 도쿄올림픽이 마지막이다. 8강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 일본을 물리친 한국은 2012 런던올림픽에 이어 9년 만에 4강 진출의 쾌거를 일궜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김연경과 김수지(이상 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등의 베테랑들이 태극마크를 내려 놓으면서 전력이 약해진 한국은 지난해 VNL에서 셧아웃 완패를 떠안았다. 당시 한국은 세 세트 모두 20점대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3월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모랄레스 체제에서 역시 ‘한일전’에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비교적 가까운 거리인 후쿠오카에서 일본을 만나는 한국이 VNL 4연패를 끊어낼 수 있을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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