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죠.”

한국 사격이 8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한국 여자권총 ‘간판’ 김예지(32·임실군청)가 선봉에 선다. 후배 양지인(21·한국체대)과 함께 출전한다.

한국 사격 대표팀 장갑석 감독은 이번 2024 파리 올림픽 목표로 ‘1·2·3’을 말했다.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다.

한국 사격의 올림픽 마지막 금메달은 2016 리우 대회다. ‘레전드’ 진종오가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품었다. 2020 도쿄에서는 ‘노골드’다. 파리에서 아쉬움을 씻겠다는 각오다. ‘명예회복’ 무대로 보고 있다. 파리 올림픽 사격은 27일 10m 공기권총 예선으로 막을 올린다.

김예지는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8월3일 열리는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장갑석 감독이 목표 가운데 금메달 1개는 당연히 자신의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유가 있다. 현재 여자 25m 권총 세계랭킹 4위다. 최근 성적도 좋다. 지난 5월 2024 국제사격연맹(ISSF) 바쿠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땄다. 무려 세계신기록으로 정상에 섰다. 이후 6월 열린 2024 ISSF 뮌헨 월드컵에서는 동메달을 따냈다.

김예지는 “메달 부담은 없다. 지금처럼만 하면 당연히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있다. 자신감 하면 김예지이기는 하다”며 웃었다.

이어 “결국 내가 보여드려야 하는 것 아닌가. 내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뮌헨에서 아쉽게 3위에 자리했다. 내가 너무 나를 믿지 않았나, 나태하지 않았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대회 이후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내가 도움이 되는, 발판이 되는 대회다”고 강조했다.

자신감의 원천은 노력이다. 원래 주종목이 10m 공기권총이다. 지난 1년간 25m 권총에 몰입했다. 국가대표 선발전 2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번 올림픽에도 두 종목 모두 나간다. 혼성 단체전까지 최대 금메달 3개까지 가능하다.

지금도 25m 권총과 10m 공기권총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김예지는 “둘 다 자신 있다. 남들보다 많이 노력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대표이지만, 동시에 6살 딸을 둔 ‘엄마’이기도 하다. 딸을 위해서라도 금빛 총성을 울리고자 한다. “딸이 ‘엄마 빨리 경기 끝내고 와야 해’하더라. 사실 딸을 자주 보기 어렵다. 올림픽 끝나고 바로 보러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올림픽 메달은 하늘이 낸다’고 한다. 금메달은 더욱 그렇다. 김예지가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올 수 있을까. 이는 곧 한국 사격의 부활을 뜻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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