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공항=정다워 기자]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양궁 여자대표팀의 전훈영(30·인천시청)은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프랑스 파리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전훈영을 비롯해 임시현(21·한체대), 남수현(19·순천시청)까지 여자대표팀 세 명 모두 올림픽 경험이 없어 우려를 산다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사실 여자대표팀의 올림픽 최종 멤버 구성은 의외인 면이 있다. 대표팀 붙박이였던 안산을 비롯해 강채영, 최미선 등 베테랑 선수들이 모두 선발전 문턱을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대표팀 에이스로 떠오른 임시현만이 생존에 성공했다. 대신 다소 늦은 나이에 태극마크를 달게 된 전훈영과 2005년생 신예 남수현이 최종 3인에 이름을 올리는 이변을 연출했다.

우려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세계양궁연맹 여자 리커브 랭킹을 보면 임시현이 2위, 전훈영이 21위, 남수현이 61위로 차이가 크다. 6위 강채영, 7위 최미선, 14위 안산의 공백을 걱정할 만하다. 올림픽 10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새 역사를 기대하는 만큼 걱정도 따르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시각에도 전훈영은 “올림픽 경험은 없지만 월드컵부터 착실하게 잘 준비했다. 걱정하지 않는다.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면 목표를 다 이룰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유 있는 자신감이다. 여자대표팀은 마지막으로 치른 3차 월드컵 튀르키예 안탈리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앞선 1~2차 대회에서는 중국에 모두 패해 은메달에 그쳤지만, 6월 월드컵에서는 안정감 있게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전훈영의 경우 2차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해 임시현과 맞대결하며 은메달을 따냈다. 3차 대회에서는 혼성전에 나서는 주인공으로 확정되어 김제덕과 은메달을 합작하기도 했다.

경험 부족을 걱정할 이유도 없다. 3년 전 도쿄 대회에 출전했던 강채영과 장민희, 안산 등도 첫 올림픽에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며 9연패에 성공했다. 안산은 개인전, 혼성전까지 싹쓸이했다. 남자부의 김제덕도 고등학생 신분에 혼성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결국 큰 대회 경험보다는 개인의 기량이 성적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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