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우린 될놈들이다.”

한국 근대5종이 파리에서 역사의 ‘한 획’을 그으려 한다. 3년 전 도쿄에서 ‘역대 최초’를 이미 만들었다. 이제 뛰어넘고자 한다. 기세도, 분위기도 최상이다.

근대5종은 한 선수가 펜싱·수영·승마·레이저런(육상+사격)을 모두 소화해야 한다. 각 부문이 모두 올림픽 정식 종목이다. 한 명이 ‘다 잘해야’ 하니 당연히 어렵다.

2020 도쿄 대회에서 마침내 벽을 깼다. 전웅태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파리 대회에서는 더 위를 본다. ‘멀티 메달’을 목표로 잡았다.

멤버는 최상이다. 4명 출전한다. 남자부는 세계랭킹 2위 전웅태(29·광주광역시청)가 ‘에이스’다. 세계 최정상급 강자로 떠오른 서창완(27·국군체육부대)도 나간다. 랭킹 7위다.

여자부는 랭킹 1위 성승민(21·한국체대)이 출격하고, 세 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김선우(28·경기도청)도 메달을 노린다. 김선우 또한 세계랭킹 9위로 높다.

최근 중국 정저우에서 열린 근대5종 세계선수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땄다. 올림픽까지 이어가고자 한다.

올림픽은 남녀 개인전만 있다. 일단 전웅태에게 기대를 건다. 전웅태도 “이번에는 금메달”을 외쳤다. 도쿄에서 동메달을 따봤기에 더 목이 마른다.

막내 성승민 상승세 또한 가파르다. 세계선수권 여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다. 21살 젊은 패기로 올림픽 정복에 나선다. 서창완과 김선우도 메달이 가능한 기량이다.

한국은 메달 2개 이상 내심 기대하고 있다. 이미 도쿄에서 역사를 썼지만, 한발 더 나아가고 싶다. ‘근대5종 강국’에 올라섰지만, 단발로 끝낼 생각은 없다.

전웅태는 “도쿄 때 ‘될놈될(될 사람은 된다)’이라 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혼자가 아니다. 선수만 4명이다. 감독님, 코치님도 있다. 이번에는 ‘될놈들’이다. 우리 4명 모두 메달 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회 장소가 베르사유 궁전이다. 유서 깊은 장소. “베르사유 궁전에서 경기하는 것 자체로 영광이다. 선수로서 자부심이 생긴다. 후회 없는 경기 펼치고 돌아오고 싶다”고 강조했다.

성승민은 “첫 올림픽이다. 긴장되는 건 없다. 메달 하나 걸고 돌아오고 싶다. 피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포기하지 않는다. 자신감 안고 간다”고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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