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프로야구가 사상 최초 전반기 6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전례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힘입어 야구 소재 예능 프로그램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은퇴한 프로야구 선수들의 도전을 다룬 JTBC ‘최강야구’는 시즌 3까지 제작돼 화제성과 시청률 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을 비롯, 이대호, 박용택, 정근우, 장원삼, 유희관 등 쟁쟁한 기록을 가진 은퇴 선수들이 출연해 전성기 못지않은 실력과 열정을 보여주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최근 합류한 전 두산베어스 투수 더스틴 니퍼트는 구속 150㎞대 속구를 던져 팬들 환호성을 자아내게 했다.

화제성과 시청률도 무시할 수 없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펀덱스(FUNdex)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강야구’는 상반기 26주 동안 주간 화제성 조사에서 비드라마 부문 1위(5회)를 차지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벌써 세 번째 시즌을 맞았지만 해가 갈수록 시청률도 상승하고 있다. 2022 시즌 최고 시청률 3.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 기준, 이하 동일), 2023시즌 3.6%, 2024시즌 3.9%로 우상향 그래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의 인기는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졌다. 매 직관경기마다 아이돌 콘서트 못지 않은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이 벌어진다. 지난달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최강야구’ 최강 몬스터즈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는 2만3000여석이 매진됐다. 동시접속자 수는 45만 명이었다. 지난 14일 서울 구로구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연세대 야구부와 경기도 역시 매진을 기록하며 시즌 13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세웠다.

지난 21일 첫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야구대표자: 덕후들의 리그’는 10개 팀을 대표하는 전직 야구 선수 윤석민, 이대호, 유희관 등과 프로야구 팬인 배우 이종혁, 방송인 지상렬, 싱어송라이터 우디 등이 출연하는 토크쇼다.

첫 회엔 ‘KBO 최고의 인기 구단은?’이라는 주제로 거침없는 이야기를 나눴다. 야구 입문자를 배려하는 콘텐츠도 눈길을 끈다. 야구를 아예 모르는 MC 엄지윤은 사직 구장 안팎을 누비며 야구 용어에서부터 응원문화까지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를 선보였다.

ENA와 유튜브 ‘채널십오야’에서 방송됐던 ‘찐팬구역’은 KBO리그 최하위 성적을 전전하는 한화이글스를 조명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한화찐팬’으로 꼽히는 배우 차태현, 페퍼톤스 이장원 등이 MC로 나서 한화팬 특유 자학 개그와 상대 팀 팬과의 응원전을 보여줘 호평받았다. 한화이글스 골수 팬으로 잘 알려진 배우 조인성도 출연, 응원하며 생긴 에피소드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야구가 아이돌 팬덤에 버금가는 팬덤이 확실하고 승리에 대한 열망이 크다”며 “각 구단마다 절실하고 서사가 있다보니 제작진 입장에선 프로그램에 담을 수 있는 게 많다”고 설명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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