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사측은 7개 계열사 모여 회의…노조는 총파업 궐기대회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 교섭 재개를 앞두고 서로 온도 차를 보인다. 협상 타결일지, 파업 장기화가 될지에 대해 촉각이 곤두선다.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3기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감위) 정례회의가 열렸다. 그 시각,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은 경기 용인시 삼성 세미콘 스포렉스에서 전국사업장 조합원 1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궐기대회를 진행했다.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삼성전자 노사는 임금 인상률, 휴가 제동 등에 대한 접점을 찾기 위해 테이블을 차렸으나, 이해관계를 좁히지 못해 장기화 투쟁으로 이어졌다.

전삼노는 ‘생산 차질’을 목적으로 첫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파업 11일 만의 사측에 대화를 다시 하자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사측은 ‘조건 없는 대화 재개’를 제안했다.

노사 만남은 23일 기흥 나노파크 교섭장에서 이뤄진다. 그러나 여전히 임금 교섭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이날 사측과 전삼노 측이 합의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사측은 중앙노동위원회 3차 사후 조정 회의에서 평균 임금인상률 5.1%(기본 인상률 3.0%+성과 인상률 2.1%)를 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전삼노는 처음에는 평균 임금인상률 6.5%를 요구했으나, 총파업 선언 후 5.6%를 제시했다.

아울러 △노조 창립 휴가 1일 보장 △성과급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찬희 삼성 준감위 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위원회는 원칙적으로 위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서 만장일치로 항상 의안을 결정해왔다”라며 “(현재 노사간 진행하는 논의에 대해) 그 안에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에 대해 준감위에서 좀 더 관심 있게 지켜볼 예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삼성 7개 계열사 대표이사와 만나 노사 문제를 논의한 이 위원장은 간담회 후 “노사 문제는 이제 삼성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라며 “(노사관계 해법이 도출된 것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한 건 아니고 원칙론에 대해 다시 한번 확인했다. 준감위가 회사에 건의할 수 있는 내용은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이번 총파업으로 한 번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하나하나 바꿔 나가보자”며 “조급해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우리들의 삼성전자를 만들어 나가자”라고 독려했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우리 조합원 수가 조금만 늘면 파업하지 않더라도 사측과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며 “국내 최대 노조인 현대자동차 조합원 수가 4만7000여 명으로, 현대자동차 노조를 뛰어넘는 건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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