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일본법인-이와사키그룹 ‘일렉 시티 타운’ 구매의향서 체결

■올해 4분기 ‘바다의 알프스’ 야쿠시마에 1호차 전달 등 내년까지 총 5대 공급

■수천년된 삼나무숲, 습지 등 생태계 보존된 친환경 관광지에서 노선 버스로 운영

■220km 이상 항속거리 확보, 승하차·주행 안전기능 탑재, 업계 최고수준 AS시스템

■아이오닉5, 코나 일렉트릭 등 승용에 이어 日상용차 시장 전동화 적극 추진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현대자동차가 일본 상용차 시장에서도 전기버스를 공급한다. 승용차 시장에 이은 적극적 전동화 움직임이다.

현대차는 지난 18일 일본 도쿄의 임페리얼 호텔에서 일본 가고시마현을 중심으로 운수·관광 서비스업을 영위하고 있는 이와사키그룹과 무공해 전기버스 ‘일렉 시티 타운(Elec City Town)’ 공급 체결식을 진행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조원상 현대차 일본법인(HMJ) 법인장(상무), 이와사키 요시타로(Iwasaki Yoshitaro) 이와사키그룹 CEO(사장) 등 양사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구매의향서에 따라 현대차는 이와사키그룹에 올해 4분기 출시하는 전기버스 일렉 시티 타운 1호차를 전달한다. 내년 1분기까지는 총 5대를 공급이다.

이와사키 요시타로 사장은 체결식에서 “현재 일본에는 중국산 전기버스도 판매가 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품질 신뢰도가 높은 현대차의 전기버스를 선택하게 됐다”며 “향후 야쿠시마에서 운행하는 차량을 모두 EV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사키그룹은 현대차로부터 구매하게 될 일렉 시티 타운을 야쿠시마에서 노선 버스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체결이 주목받는 이유는, 일렉 시티 타운의 운행 지역이 1993년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야쿠시마라는데 있다.

세계적인 친환경 관광지로 손꼽히는 야쿠시마는 일본 열도의 남서쪽 말단에 위치한 504㎢ 면적(제주도 면적의 약 1/4 크기)의 섬이다. 해발 1000m 이상의 산지에 아열대와 아한대의 기후가 동시에 나타나 다양한 식물 생태계가 구성돼 있다. 수천년 수령의 삼나무숲과 습지 등 특색 있는 자연 환경이 형성된 곳이기도 하다.

현대차가 일본내 첫번째 전기버스 운행지로 이곳을 선택한 것은, 야쿠시마의 자연 보존과 공해물질 배출 억제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일렉 시티 타운은 현지 상황에 맞춰 특화 개발된 9m급 전장의 중형 저상 전기버스로, 145kWh 용량의 배터리와 최고출력 160kW를 발휘하는 고효율 모터가 탑재됐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220km(일본 기준) 이상이다.

현대차는 일렉 시티 타운에 이어, 일본의 전기차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추가적인 상용 전기차 모델 투입도 검토한다. 현대차는 지난 2022년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해 넥쏘 수소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 등 현지 승용차 시장에서 100% 전동화 모델만을 선보이고 있다. 내년에 새로운 콤팩트 전기차 모델 출시로 다양한 수요층을 사로잡아 일본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을 선도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야쿠시마에 현대차의 일본 내 첫 전기버스인 일렉 시티 타운을 공급하게 돼 더욱 뜻깊다”며 “승용에 이어 전기 상용차까지 투입함으로써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히고, 지속적인 전동화 차량을 선보여 현지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EV Life’의 가치를 제공하는 동시에 일본의 탄소배출 저감 정책에도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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