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6조4233억 원…영업이익, 2018년 호황기 이후 5조 원대 재진입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SK하이닉스가 HBM, eSSD 등 AI 메모리를 등에 업고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2018년 호황기 이후 5조 원대로 재진입했다. 차입금은 한 분기 만에 4조3000억 원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25일 경영실적발표회를 열고, 올해 2분기 매출 16조4233억 원, 영업이익 5조4685억 원(영업이익률 33%), 순이익 4조1200억 원(순이익률 25%)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출은 기존 기록인 2022년 2분기 13조8110억 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영업이익 역시 크게 늘어,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2분기(5조5739억 원), 3분기(6조4724억 원) 이후 6년 만에 5조 원대 호실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는 HBM, eSSD 등 AI 메모리 수요 강세와 함께 D램과 낸드 제품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1분기 대비 매출이 32%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가 증가하고 환율 효과도 더해지면서 2분기 영업이익률이 전 분기보다 10%p 상승한 33%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했다.

D램에서는, SK하이닉스가 지난 3월부터 양산에 돌입, 공급을 본격화한 HBM3E와 서버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이 확대됐다. 특히 HBM 매출은 전 분기와 비교해 8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250% 이상 오르며 회사의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낸드의 경우, eSSD와 모바일용 제품 위주 판매가 확대됐다. 특히 eSSD는 1분기보다 매출이 약 50% 오르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낸드 제품 전반에 걸쳐 평균 판매단가(ASP) 지속적인 상승세의 흐름을 타,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 HBM, eSSD 등 AI메모리 활황…낸드, 2Q 연속 흑자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에도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온디바이스 AI를 지원하는 새로운 PC와 모바일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할 것을 준비하고 있다. 기기에 들어가는 고성능 메모리 판매가 늘어나고, 일반 메모리 제품 수요도 완연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SK하아닉스는 주요 고객에게 샘플을 제공한 HBM3E 12단 제품을 올 3분기 내 양산할 계획이다.

또 업계에서 유일하게 최고 용량 256GB 서버용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DDR5 분야에서도, 하반기 32Gb DDR5 서버용 D램과 고성능 컴퓨팅용 MCRDIMM을 출시할 예정이다.

MCRDIMM은 여러 개의 D램이 기판에 결합한 모듈 제품으로, 모듈의 기본 정보처리 동작 단위인 랭크(Rank) 2개가 동시 작동돼 속도가 향상된 제품이다.

낸드에서도 수요가 커지고 있는 고용량 eSSD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 시장에서 eSSD 매출을 위해 60TB 제품을 앞세워, 지난해보다 4배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낸드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선보임으로써 실적 상승 추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 대응을 위해, 최근 전 착공한 청주 M15X를 내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로 건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현재 부지 공사가 한창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번째 팹을 예정대로 내년 3월 착공해 2027년 5월 준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CAPEX(자본 지출)가 연초 계획보다 증가할 수 있으나, 고객 수요와 수익성을 치밀하게 분석해 투자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이를 영업현금흐름 범위 내에서 효율성 있게 집행함으로써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CFO·부사장은 “수익성 중심 투자 기조 하에 2분기 동안 필수 투자를 진행하면서도 회사는 1분기 대비 4조3000억 원 규모의 차입금을 줄일 수 있었다”라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최선단 공정 기술과 고성능 제품 개발에 매진해 AI 메모리 선도기업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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