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 기자] 사령탑이 ‘답을 찾으라’는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나 또 당했다. 여전히 공략이 어렵다. SSG가 다시 KT 고영표(33)에게 막혔다.

SSG는 2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와 경기에서 2-4 역전패를 당했다. 최근 3연패다. 끝내 5위 자리도 내주고 말았다.

전날 3-5로 졌다. 1-1에서 3-1로 앞섰는데, 4점을 주며 패했다. 뼈아픈 패배다. 이날도 졌다. 먼저 점수를 내기는 했는데 지키지 못했다.

결국 고영표에게 막혔다. 이날 고영표는 7이닝 6안타 2사구 4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를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승(2패)째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5.54에서 4.89가 됐다.

직전 두 경기에서 5.2이닝 4실점-5이닝 5실점으로 주춤했다. 이날 SSG를 만나 분위기를 바꿨다. 올시즌 SSG전 두 경기에서 14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64다. 무시무시하다.

SSG 이숭용 감독은 “강병식 타격코치에게 어떻게 해서든 답을 찾으라고 했다. 상대가 왼손투수라 못 치고, 고영표라서 못 치고 그러면 어쩌나. 힘들겠지만,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례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노력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 고영표의 체인지업을 대비하기 위해 타석 앞쪽으로 붙어서 치는 등 여러 방법도 마련했다. 안 통하니 문제다. 고영표가 너무 강하다.

체인지업만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속구 제구도 좋고, 슬라이더와 커브도 던진다. 하나만 보다가 당한다. 결국 가위바위보 싸움에서 계속 지는 셈이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기회가 전혀 없지는 않았다. 2회와 3회, 7회에 득점권 찬스가 왔다. 그러나 적시타가 딱 하나 나왔다. 득점권 6타수 1안타, 타율 0.167이다.

2회초 에레디아의 몸에 맞는 공과 도루로 무사 2루가 됐다. 한유섬이 고영표의 커브를 때려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스코어 1-0이 됐다. 출발이 괜찮았다.

이어가지 못했다. 2회말 황재균에게 스리런, 심우준에게 솔로포를 맞아 순식간에 1-4가 됐다. 3회초 2사 1,3루 기회를 잡았는데 에레디아가 뜬공에 그쳤다.

4~5회에도 주자가 나갔으나 진루타가 어려웠다. 7회초 2사 1,2루에서 추신수가 루킹 삼진을 당하며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고영표가 내려간 후 8회 1점을 뽑기는 했으나 그 이상이 없었다.

고영표가 올시즌 7이닝을 던진 것은 딱 두 번이다. 6월25일 문학 SSG전 7이닝 무실점이 있고, 이날 7이닝 1실점이다. ‘킬러’가 여기 있다. SSG가 또 당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