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FC안양 유병훈 감독의 주가가 높아지고 있다.

유 감독은 올 시즌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초보 감독이다. 과거 안양의 창단 멤버 중 한 명이기도 한 유 감독은 19세 이하(U-19) 대표팀을 비롯해 아산 무궁화, 서울 이랜드 등에서 코치를 역임했다. 지난 2021시즌부터 지난시즌까지는 안양의 수석코치도 지냈다. 그만큼 K리그2에서 ‘내공’을 차곡차곡 쌓았다.

그리고 자신에게 기회가 오자 유감없이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안양은 올 시즌을 앞두고 평가가 좋지 않았다. 지난시즌 6위에 머물렀고, 초보 감독을 향한 시선이 좋을리 만무했다. 하지만 유 감독은 준비된 내공은 물론 K리그2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분석과 준비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실제로 유 감독은 김연견 수석코치와 함께 안양종합운동장이 아닌 다른 구장에서 자주 목격된다.

‘꽃봉오리 축구’와 ‘도전자의 정신’을 강조한 안양은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4월 초 K리그2 1위에 오른 후 약 네달 가까이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안양(승점 43)은 전남 드래곤즈(승점 41)와 격차가 좁혀졌지만, 2라운드 로빈을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서도 선두에 올라 있다.

특히나 유 감독은 보직을 바꾼 이우형 테크니컬 디렉터와 함께 새 얼굴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K3,K4리그에서 뛰다 30세에 K리그에 입성한 최전방 공격수 김운을 비롯해 채현우, 최규현, 한가람 등 새 얼굴들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K리그1에서 항상 관심을 갖는 구단으로 만들어냈다.

지난시즌에는 박재용, 안드리고(이상 전북 현대)를 통해 상당한 이적료를 남겼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도 2002년생 수비수 김하준(전북)을 보내며 꽤 높은 이적료를 구단에 안겼다. 외국인 선수 마테우스와 야고는 지속해서 K리그1 팀들의 관심을 받은 자원이다.

특히 야고는 최근까지도 K리그1 이적과 트레이드설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또 김하준 외에도 수비수들의 영입 문의도 꾸준히 이어지는 중이다. 유 감독이 “여름에 내 방을 찾아온 선수가 10명 가까이 된다”고 말한 이유다. 선수 발굴과 육성에도 능한 구단으로 거듭나는 셈이다.

유 감독도 마찬가지다. 그의 가치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몇몇 구단이 유 감독을 높게 평가, 눈여겨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보 감독을 넘어 이제는 관심을 받는 감독이 됐다.

안양은 25라운드 충남아산전을 끝으로 휴식기에 돌입한다. 정규리그 13경기를 남겨두게 된다. 경쟁팀의 추격에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쟁을 뚫고 시즌 막판에도 선두를 유지한다면 유 감독의 주가와 가치는 더욱더 높아질 수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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