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 기자] 서울 고척스카이돔 전광판이 새단장했다. 각종 수치가 함께 등장해 야구 보는 재미를 한층 높였다.

26일 고척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키움 정규시즌 경기. 이날 전광판이 뭔가 달랐다.

1회초 키움 선발투수 김인범이 공을 던지자 전광판에 다음과 같이 구종과 숫자가 찍혔다. 싱커 /137㎞ / 2354 rmp. 구종 / 구속 / 회전수 값이다.

반대편을 보니 이번엔 상대 타자의 타구 정보가 나온다. 타석에 들어선 KIA 외야수 최형우가 공을 치니 비록 파울이었지만, 163㎞ / 19도 / 88m 값이 뜬다. 바로 타구속도 / 발사각 / 비거리 값이다.

최형우는 파울 한번을 더 치더니 깔끔한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해당 안타는 타구속도 158㎞, 발사각 13도다. 곧바로 전광판을 보고 알 수 있었다.

반가운 변화다. 이미 메이저리그(ML)은 해당 수치들을 대중에 공개하고 있다. ML은 2015녀부터 통합 데이터 시스템 스탯캐스트를 구축해 실시간으로 선수의 데이터를 야구팬들과 공유한다.

가령 신인 투수 김택연(두산)의 공이 오승환의 공과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두 사람이 어떻게 같은지는 RPM값을 보면 객관적이고 직관적으로 비교·분석할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RPM값이 리그 최상위에 속한다.

키움 구단이 전광판을 새롭게 단장한 이유가 있다. 키움 관계자는 “높은 수준의 야구 지식 갖춘 야구팬들 많아짐에 따라 팬분들께서 기본적인 기록 외 전문적인 영역, 특히 세부적인 데이터에 관심이 높아졌다”고 했다.

관계자는 “팬들의 니즈 충족, 전광판 노출 서비스 고도화 필요성을 구단이 느꼈다. 지금까지는 이닝별 점수, 타석정보, 기본 선수 정보 정도를 제공했는데, 이번 리뉴얼을 통해 트랙맨 데이터 연동하여 투수는 구종, 구속, 회전수를, 타자는 타구 속도, 발사 각도, 비거리 등 상세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리뉴얼은 키움 구단의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이뤄졌다. 관계자는 “팬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경기 몰입과 상황 이해에 도움을 줘 더 큰 야구 재미를 느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경기장을 찾는 팬분들께 다양한 서비스 제공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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