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이)호연이가 재밌는 경기를 만들어주고 있죠.”

6월 타율 0.354(48타수 17안타) 6타점, 마법사군단의 이적생 이호연(28)이 종횡무진 활약하며 KT의 반등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2018년 롯데에(전체 53순위) 입단했지만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며 2군을 전전했던 이호연이 지난달 19일 트레이드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더니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야말로 트레이드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 KT다.

KT로선 잘 해낸 트레이드 한 번이 열 FA(프리에이전트) 안 부러울 정도다. 이호연은 끝내기 안타에 멀티히트, 필요할 때 뽑아주는 타점 등 존재감을 드러내며 만점 활약 중이다. 이달 KT의 반등에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

22일 기준 KT는 현재 8위(28승2무34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21년 통합우승에 2020~2022년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 게다가 시즌 전 우승 전력으로 꼽혔던 것을 고려하면 어색한 순위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6월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실제로 KT는 6월 17경기에서 12승5패 승률 0.706으로 NC(승률 0.750)에 이어 10개 구단 중 2위다. 5강 합류도 바라보고 있다. KT는 현재 5위 두산(30승1무32패)과는 불과 2경기 차다. 6위 키움(31승2무35패), 7위 KIA(28승1무32패)와는 1경기로 따라잡았다. 시즌 초반 리그 최하위까지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KT가 약속의 6월, 반등에 시동을 걸며 흐름을 완전히 뒤집은 분위기다.

그 중심에 이호연의 활약이 있다. 트레이드 후 조금씩 안정을 찾아간 이호연은 지난 6~8일 친정팀 롯데와의 경기에서 안타와 타점을 뽑아내기 시작하더니 지난 16일 수원 삼성전에서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KT는 3연승을 달렸다. 18일 삼성과의 경기에선 비록 팀은 졌지만 이호연은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20일 수원 롯데와의 경기에선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KT의 5-2 역전승에 발판을 놨다.

눈부신 활약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더불어 사령탑의 눈도장도 확실히 찍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그동안 단타만 나왔었는데 지금은 기대한 만큼 장타가 나와 좋게 봤다. 결과를 떠나서 (이)호연이가 재밌는 경기를 만들어주고 있다”며 “잘 적응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호연도 잘 알고 있다. 이번 트레이드가 자신에게 확실한 전환점이 됐다는 사실을. 덩달아 이젠 ‘KT맨’으로 이호연의 자존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는 “트레이드 돼서 왔으니깐 잘하는 마음이 컸다. 그런 마음가짐이 큰 전환점이 됐다”며 “ 팀이 이기고 결과가 좋으니까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내 스스로 자존감도 더 높아지는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부상 없이 한 시즌 마무리하고 싶다. 일단 여기(1군에) 있는 게 목표다. 다치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것이 목표”라며 각오를 다졌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