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인근의 팔로스 더비스 골프클럽(파71·6447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디오임플란드 LA오픈(총상금 175만달러)는 무려 세 명의 운명을 갈랐다. 중국의 인뤄닝(20)만 웃었다.

5번홀에서 선두로 나섰던 김효주(28·롯데)가 가장 아쉬웠다. 김효주는 대회 첫날부터 고감도 퍼터감을 앞세워 선두 경쟁을 펼쳤다. 2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그는 선두로 시작한 인뤄닝이 3~5번홀 연속 보기를 범하자 순위를 바꿨다. 10번과 12번홀(이상 파5)에서 보기를 적은 데다 16번홀(파5)에서도 1타를 잃어 선두권에서 벗어난 김효주는 17번(파3)에서 버디를 낚아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 후 “결과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라운드였다. 후반으로 갈수록 샷 에미잉이 안맞아 실수가 잦았다”며 “미국에서 첫 대회여서 톱10을 목표로 출발했다. 1,2라운드에 너무 잘쳐서 목표를 바꿔야 하나 고민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목표를 달성했지만, 상위권에 있다가 못쳐서 여러 감정이 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3,4라운드에서 아이언샷 실수가 잦았던 건 과제로 남았다. 당장 14일부터 하와이에서 후원사 대회인 롯데 챔피언십을 치러야 한다. 롯데 챔피언십은 김효주의 타이틀 방어전이기도 하다. 그는 “대회를 하면서도 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에 하와이 대회 때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샷이나 쇼트게임 모두 (실전을 통해) 연습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롯데 챔피언십에서도 잘쳐야 한다. 그 뒤에 메이저대회(쉐브론 챔피언십)를 치르지만, 롯데 챔피언십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효주는 올시즌 첫대회인 HSBC월드챔피언십(공동 8위) 혼다 타일랜드(공동 10위)에 이어 올해 출전한 세 개 대회 모두 톱10 이내의 성적을 거뒀다.

가장 극적으로 운명이 바뀐 이는 우승자 인뤄닝이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감격적인 생애 첫승을 거뒀다. 전반에는 우승 중압감 탓인지 3연속 보기로 주춤했지만, 이어 4연속 버디로 반등하는 등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으로 인뤄닝은 펑산산에 이어 LPGA투어에서 우승한 두 번째 중국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역대 두 번째 최연소(20세6개월5일) 우승자 타이틀까지 따내는 겹경사를 누렸다.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노린 미국의 넬리 코르다도 아쉬움을 삼켰다. 코르다는 최종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11언더파 273타 공동 5위를 차지했다. 공동 3위그룹과 단 1타차, 단독 2위 조지아 홀과는 3타차에 불과했다. 코르다가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더라면 세계랭킹 1위 탈환이 가능했다. 고진영이 25위, 리디아 고가 공동 34위로 대회를 마쳐 코르다의 순위를 제외한 모든 조건을 충족했다.

달리보면, 롯데챔피언십과 메이저대회인 쉐브론 챔피언십으로 이어지는 2주 동안 세계랭킹 1위가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LPGA투어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를 LA오픈이 만든 셈이다.

한편 유해란과 최혜진은 5언더파 279타 공동 18위로 대회를 마쳤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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