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야구스타 이종범(54)이 천문학적인 계약금을 받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들 이정후에 대해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24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이종범은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고 있는 아들 이정후를 뒷바라지 하기 위해 미국에 머물고 있다면서 “한국에 온 지 일주일 됐다. ‘유퀴즈’ 나오느라고 정신 바짝 차리고 있다”라며 웃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에 1억1300만 달러(약 1560억원)라는 역대 아시아 야수 중 최고액으로 계약을 맺어 화제를 모았다. 조세호가 “너무 경사 아니냐”라고 하자 이종범은 “뭐 좋은 건 정후가 좋은 거 아니냐. 아들이 (돈을 좀 )주면 좋지만 솔직히 바라지는 않는다”라며 웃었다.

이종범에게는 또 하나의 경사가 있었다. 야구선수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과 결혼한 딸 가현씨가 외손자를 낳아준 것. 유재석은 “내가 가현씨 돌잔치 사회를 봤는데, 이렇게 바람의 증손자가 태어나다니”라며 감격했다.

상이란 상은 모두 휩쓸었던 이종범의 과거 이야기를 하다 ‘무법천지’였던 과거 야구장 이야기도 이어졌다. 경기장에서 방화를 하는가 하면 펜스와 조명을 타고 오르고, 비비탄을 쏘는 등 별별 팬들이 많았다고.

야구를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없었냐는 질문에 “한 번도 그런 적 없었다. 가난이 싫어서 빨리 성공하고 싶었다. 어머니가 장사를 하셨는데 이맘때쯤이면 과일 리어카를 끌고 돌아다니셨다. 그래서 철이 빨리 들었다. 엄마를 빨라 호강시켜 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1997년 일본 주니치 드래곤스로 이적한 이종범은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되며 2001년 타이거즈로 복귀했다. 유재석은 “그때 당시에 내가 일본에 가서 뵌 적이 있는데, 타격 연습을 하다 야구배트가 부러졌다. 그걸 내가 달라고 해서 가져왔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종범은 “부상 당하는 바람에 정후가 태어나는 걸 봤다. 그 전에는 두려운 게 없었는데 아이가 태어나니까 두려움이 생기더라”라며 당시의 심경을 말했다.

이종범은 이정후와 자신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타격 부분에서는 훨씬 저보다 뛰어나다. 성격도 차분하고 인내를 많이 한다. 그런데 타격 외에는 제가 월등하다고 생각한다. 수비, 센스, 달리기, 뭐”라고 인정해 폭소를 안겼다.

이종범은 “난 사실 정후가 편하게 살았으면 했는데 어렵고 힘든 길을 가니까 반대했다. ‘아버지만 하겠어?’ 하는 시선을 정후가 극복해낸 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종범은 이정후의 팬들에게 “정후는 재활을 시작했고 이제 부상 당하지 않는 플레이어가 되라고 당부했다. 선수들은 잘 하는 날도 있고 못 하는 날도 있으니까 잘 부탁드린다”라고 인사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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